7월 28일
곶자왈 생태기행 - 에코랜드
♣ 곶자왈
숲이란 의미의 '곶'과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의 제주도방언
레이크사이드역에서 기차를 타서 피크닉가든역에서 내렸다.
기차역 주변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에코로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나비인줄 알았는데 빛을 피해 나뭇잎 뒤에 숨은 걸 보니 나방인가보다.
이렇게 바위 위에 형성된 숲을 '곶자왈'이라 부른다.
에코랜드가 위치한 교래 곶자왈지대는 약 4~5만년 전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약 500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한다.
에코로드를 걷는 동안 흔하게 볼 수 있는 붉은 작은 돌들이 화산석 '송이'란다.
에코로드 내에 맨발 화산송이 체험장이 있다고 하길래
처음엔 화산석에서 자란 송이버섯과 관련된 것인줄 알았다.
숲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토피어리 체험장
토피어리 구경을 하고 다시 가던 길로 들어서는데 또 노란 기차가 지나간다.
어린 아이처럼 장난감 같은 저 노란기차가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나중에 꼭 타야지 생각해도 다음 역에서 시간이 맞아야만 탈 수 있다.
붉은 화산송이가 깔린 길가에 구불구불한 나무 막대로 만든
저 앙증맞은 울타리가 시선을 끌었다.
저 숲으로 더 들어가보면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지, 어떤 식물들이 더 있을지 궁금하다.
이곳이 송이 맨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화산 송이를 이용해 화장품도 만드는 모양이다.
더워서 그곳에 있던 무인까페로 들어갔다.
방문객들의 메모가 빼곡한 벽에 우리도 메모지를 붙였다.
부지런을 떤 덕분에 사람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었다.
책도 있고, 자판기 음료수와 직접 내려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에코로드 짧은 코스를 걷고 가는 사람들은 찾아갈 수 없는 곳.
한가로이 여행을 즐기는 기분도 내고, 잠시 쉬면서 차도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Eco Therapy
지하암반수 + 화산송이
한참 걷다 달궈진 몸을 식힐 수 있는 곳. 아무도 없길래 신 벗고 양말 벗고
발을 담가보니 어찌나 시린지 단번에 발을 쑥 넣을 수가 없었다.
5분쯤 앉아 있어도 전신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저 빨간색 화산송이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돌로
강력한 천연 흡착력과 살균력, 항균, 해독 기능을 가졌다고 한다.
잠시 발 한 번 담근 것으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시원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좋다.
우리가 자리잡고 앉아 있으니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새로 산 디카는 포커스가 뜻대로 잘 안맞을 때가 있다. 포커스가 안맞아서 아쉬운 사진.
아이가 신기하게 쳐다보던 저 꼬리달린 녀석을 잘 찍어오고 싶었는데.....
암석들 위에 이런 숲이 생기다니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생명의 본능은 대단하다.
에코로드를 한 바퀴 돌아나오니 다시 피크닉가든역이다.
어린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이 피크닉 하기 좋은 작은 언덕이 있다.
다 자란 딸이 이젠 이런 곳은 시시하다길래 대충 둘러보고 말았다.
마침 비도 쏟아지기 시작
피크닉가든 역 주변에 앉아 잠시 비를 피했다.
여기서 조용히 한 시간쯤 커피나 마시면서 앉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오는 때 내린 여행객들이 에코로드 앞에서 짧은 코스를 걸을지 긴 코스를 걸을지 망설이고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니 피크닉가든역에서 내리는 이가 거의 없어서 계속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했다.
노란색 기차를 타 볼 기회도 없이 자리가 난 저 기차를 타고
마지막이자 첫 역인 메인역으로 향했다.
저런 재밌는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재미도 있는데 이제 딸이 다 컸다고 저런 곳에서
사진찍는 걸 무조건 싫다길래 다른 귀여운 꼬맹이 사진을 대신 찰칵~
다른 계절에 또 제주에 가게 되면 꼭 다시 가봐야겠다. 기차도 타고 숲길도 걷고 참 좋은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