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여행 셋째 날
사려니숲길
나름 아침 일찍 나왔지만 사려니숲길 입구 길가에 주차된 차들을 보면 부지런한 분들이 많다. 전날에는 에코랜드 구경도 했으니 이젠 내가 원하는 대로 숲길도 한 번 걸어줘야지. 이런 곳만 가자고 했으면 더운데 걷는 것만 한다고 결사반대했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과 적절히 섞어서 거절하지 못하게 코스를 잡았다.
물이 흘렀던 곳 같은데 제주에선 흐르는 계곡물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저렇게 뿌리가 드러나도 나무가 살아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산다더니 생명이란 것이 한 번 생겨나면 누가 강제로 꺽어버리지 않는 한에는 저토록 강렬한 힘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저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면 훨씬 더 시원하고 보기도 좋으련만......
숲길이라 바깥보다는 시원해도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더운 날이었다. 무리하게 걸으면 볕이 뜨거워 탈이 날 것 같아 왕복 3시간 내로 코스를 정해서 갔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봄이나 가을에 숲길을 걸을 기회가 생긴다면 더 느긋하게 걷는 것을 즐길 수 있을텐데 더운 날씨가 좀 아쉬웠다.
평탄한 길이라 가족단위로 편안하게 걸으러 오신 분들이 많았다. 가볍게 코스를 잡으면 천천히 걸으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숲길 사이를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길. 남은 코스들아 다음에 갈게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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