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가는 길에 회전목마와 구텐베르크 동상이 서 있는 광장이 있다. 구텐베르크가 이 지역에서 인쇄술을 완성한 기념으로 만들었다는 구텐베르크 광장. 그리고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성당 앞 광장이 아마도 클레베르(Place Kléber) 광장. 이 광장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검은 빛을 띄는 목조건물이 Maison Kammerzell이다. 15세기 중세 고딕양식의 집으로 아름다운 나무 조각으로 장식된 배의 몸체같이 생겼다. 아래층은 식당, 위층은 호텔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강변쪽으로 배타러 나가는 길에 골목마다 바깥에 테이블을 놓은 까페들이 있어
흘깃 흘깃 구경하며 지났다. 까페에 앉은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숙소에서 성당 찾아 가는 길에 보았던 까페골목.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이 아니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
세 갈래 물길이 지나는 운하의 도시에 왔으니 유람선은 타봐야지.
지나는 길에 유람선 다니는 걸 보고 우리가 거쳐야 할 코스로 약속을 해둔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다니는 모습을 좀 자연스럽게 찍어달라고 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찍어놨다. 참 고맙게스리......
유람선을 탔더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선체에 유리벽이 있어 사진 찍기는 별로 좋지 못하지만, 낮기온이 너무 높아
걷기가 힘들 정도였던 그날 에어컨 틀어놓은 배 안에서 스트라스부르를
구경하는 것은 참 괜찮았다. 게다가 날씨가 변덕스럽게 흐렸다 맑았다 비오기까지 하니
40 분 가량 도는 배 안에서 덥지도 않고 비도 피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저렇게 뚜껑없이 열린 유람선도 있다.
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 지역이다.
강과 운하가 만나는 지점인지 운하끼리 수위가 달라서 이 갑문 안에 꼭 맞게
유람선이 들어간 뒤 뒤쪽 갑문을 닫고 앞쪽 갑문을 조금 열어 양쪽 수위를 맞췄다.
배가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 그리곤 앞쪽 갑문을 열고 저 너머 운하로 배가 들어간다.
유럽 연합 의회 건물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저 멀리 있는 성당이 눈에 띈다.
오른쪽 연두색 띠가 둘러진 건물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아쉽게도 여행이 끝날 무렵에야 알았다. 구시가지만 걸어다닐 심산으로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았던 탓에 뒤늦게야 눈에 띄었다.
7월 26일
낮에 한산한 시각에 지날 때 보았던 그 까페 골목에 불이 밝혀지니 또 다른 모습, 다른 느낌이다.
다음날 아침,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와인가도로 유명한 마을
몇 곳을 찾아갔다. 콜마르, 에귀샤임, 리크뷔르 등.
그날 저녁에 야경을 보러 다시 대성당 주변을 오가는 길에
스트라스부르의 밤 풍경을 구경했다.
대성당 앞 광장에 앉아서 빛과 소리의 향연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스트라스부르를 떠나기 전에 쁘띠 프랑스에 가서
낮에 구경 못한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짧게 잡은 여정이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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