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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독일 <2013>

밤베르크에서 뮌헨으로

by 자 작 나 무 2015. 1. 18.

 

밤베르크를 떠나 뉘른베르크에 들렀다가 뮌헨으로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전날 숙박지였던 밤베르크에 가기 전 숙소였던 퓌센에서 2박 하면서 너무 느긋하게 짐을 다 풀어놓고 있다가 다시 짐을 싸면서 깜박하고 놓고 온 물건이 있었다.

 

바로 친구의 노트북!!! 숙소에 전화해서 문의하니 그러잖아도 노트북을 찾아서 보관 중이란다. 다음 숙소로 배달받으려니 워낙 노트북이 예민한 물건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퓌센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다. 근데 뮌헨에 예약한 숙소는 할인가로 예약했지만 여태 묵은 숙소보다 훨씬 좋은 곳이다. 그냥 날릴 수 없으니 우리를 뮌헨 숙소에 데려다주고 친구는 퓌센에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이미 일주일 이상 여행한 뒤 밤낮이 충분히 바뀐 것 같은데도 피곤해서 뮌헨에서의 일정이 살짝 걱정되던 참이었다. 강행군하며 완전히 지친 상태로 여행한다는 것은 역시 무리다. 퓌센을 떠나 딩켈스뷜과 로텐부르크 여행을 하며 로텐부르크에서 1박을 더했고, 다음 날 아침 로텐부르크 관광을 하고 뷔르츠부르크에 들렀다가 밤늦게 밤베르크에 도착했다.

 

다음 날 아침 밤베르크 여행을 하고 보니 뉘른베르크를 들르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냥 건너뛰고 다음 숙소인 뮌헨으로 가기로 했다. 밤베르크에서 2시간 40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노트북을 되찾으러 밤베르크에서 퓌센으로 가는 것은 너무 소모적인 일정이어서 우리의 여정 중에 퓌센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뮌헨에 갔을 때 퓌센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분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 중에 가장 큰 사건이었다. 뮌헨에서 퓌센까지 왕복 3시간 남짓 걸리겠다. 나도 드라이브 삼아 따라가고 싶었지만, 딸을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우리 모녀는 뮌헨의 4성급 호텔에서 조용히 쉬기로 했다. 뮌헨으로 가는 중엔 야무지게 해질 때까지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 했지만 막상 호텔에 들어간 뒤로 딸은 덥다고 꼼짝을 하지 않으려 했고, 잠시 누웠다 일어나겠다고 침대에 누운 나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뮌헨의 숙소로 향하면서 눈에 띄는 대로 창너머로 찍은 사진.

뮌헨의 첫인상은 그날따라 유난히 더웠던 날씨와

몸이 피곤했던 탓에 특별한 기억이 없다.

 

 

 

우리는 처음으로 4성급 호텔에 체크인했다. 숙소 예약할 때 성수기인 데다

뮌헨 시내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할인가 이벤트 하는데 혹해서

한 번은 좋은데 자보자고 예약한 곳이다. 트리플 룸, 조식 포함 210유로.

우리나라 성수기 펜션 숙박비나 비슷하니 차라리 나은가?

 

여행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열심히 이용하던 배낭여행 카페에

숙소 후기 올리려고 숙소 사진을 꼼꼼하게 찍었다.

욕조와 샤워부스가 따로 되어 있어서 빨래하기 좋다. 

속옷이랑 양말은 그래도 가끔 빨아서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에서 말려서 사용해야 하니까.

유럽의 호텔 중엔 에어컨 시설이 안 되어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객실을 예약할 때 비품과 시설 체크를 잘해야 한다.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까지.

 

 

 

이게 나름의 인증샷 셀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여행 사진을 보여주면

누가 찍은건지 물을 때가 있다.

 

늘 숙소에 샤워부스와 화장실이 같이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았는데

여긴 변기가 따로 있어서 화장실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지 않아서 되니 좋다.

 

우리가 들고 다니던 화장품과 비누를 쓰고 이건 기념품으로 챙겨 왔다.

노보텔 뮌헨 시티호텔 

 

 

객실에서 테라스로 나갈 수 있는 구조인데 객실이 특별히 좋은 줄은 모르겠다.

침대 매트리스와 침구가 편안하고 좋다. 

내가 느끼는 모텔과 좋은 호텔의 차이는 일단 매트리스에서부터 시작된다.

좀 저렴한 호텔인 경우엔 침대 매트리스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방안 구비되어 있던 전기 주전자로 물 끓여서 저녁으로 컵라면 남은 걸 먹었다.

 

뮌헨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조식 뷔페에 가보니 자리마다 기본 세팅이 보기 좋게 잘 되어 있다.

 

 

 

 정말 다양하게 잘 차려진 조식 뷔페를 보니 여태 묵었던 숙소 중에 단연코 제일이다.

독일에 와서 먹어봐야 한다던 소시지 중에 흰 소시지를 다른 곳에서

먹어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호텔 뷔페에서 먹어보게 되었다.

진짜 담백하고 맛있어서 나는 이 흰 소시지만 몇 개씩 가져다 먹었다.

다른 소시지들은 좀 짭짤한데 이건 내 입에 짜지 않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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