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오스트리아 티롤 주 인스브루크
이곳의 여름 날씨는 예측 불가능하다더니 과연 그렇다. 아침엔 맑았다가, 오후엔 흐려서 비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가 뇌우가 쏟아지기도 하고, 또 바람이 불었다가 개기도 하는 인스브루크의 날씨는 변화무쌍 그 자체였다. 오후까지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놀다가 해지기 전에 한 곳은 더 가야겠는데 비가 촐촐 내리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한 고성 앞에 주차를 하고 보니 공작이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공작을 본 것이 처음인지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선선한 여름에 그곳에서 공작을 보게 된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바람이 꽤 불고, 비도 조금씩 내리는 성 외곽은 공원화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았다. 빨리 사진 몇 장만 찍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딸의 성화만 아니었어도 더 걷고 싶었다.
산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올 즈음 비도 개고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아지고 있었다. 그날의 모든 걸음걸음이 내 인생의 보너스처럼 느껴져 감사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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