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오스트리아 사진 정리를 나중으로 미루게 된 이유를 오늘에야 다시 생각해냈다. 2박 3일의 일정을 끝내고 5일, 인스브루크를 떠나던 날 크리스털 월드 앞에서 디카에 입력되어 있던 시간을 현지 시간으로 갑자기 바꾸지 않았던 사실이 떠올라서 날짜와 시간 수정을 했다. 그랬더니 전후로 찍힌 사진이 시간대가 서로 맞지 않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마리 테리지아 거리가 있는 인스브루크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고성 구경도 하고 숙소에 돌아갔는데도 해지기 전이었다. 숙소 지하에 있던 풀장에서 퐁당거리다 1층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사우나도 있었는데 외국인들과 사우나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어쩐지 어색하고 웃음이 나서 다른 투숙객들과 실내풀장을 함께 쓴 정도로 놀이를 끝냈다. 왜 그렇게 소심했을까.....
프레첼은 굵은 소금을 털어내고 먹어도 짜고, 고소하고 담백한 흰 소시지는 입맛에 맞았다.
오스트리아는 정말 좋은데 우리와 생활수준이 좀 달라서인지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높다. 햄버거와 편의점 샌드위치를 애용하다가 그날은 맘먹고 저녁을 사 먹었다. 그래도 나름 다른 관광지 식당보단 좀 나은 편이었지만, 가격은 환율 계산하면 만만치 않다. 우리가 빈을 여행코스에 넣지 않은 것도 물가가 너무 비싸서였다.
다소 느끼했던 디저트까지 맛있게 먹었다.
해지기 전에 무지개를 보고 카메라 들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우리 여행에 내내 순조로운 것에 대해 감사하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무지개 끝에 푸우가 숨겨둔 꿀단지가 있을 거라는 웃기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만 실내에 앉아서 좋아라 했다. 그때 이틀 묵은 숙소는 다 좋았는데 침대 매트리스가 너무 낡아서 허리가 아파서 자고 나면 온몸이 피곤했다. 언젠가 새 매트리스로 다 바꿔놓았으면 좋겠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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