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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6>

섬진강 벚꽃길

by 자 작 나 무 2016. 3. 30.


아침에 준비해간 김밥을 하동 송림에서 점심으로 먹고 벤치에 누워 잠이 들었다가 깨고 보니 간밤에 여전히 깊은 잠을 못잔 탓에 몽롱하고 피곤해서 집에 갈까 싶습니다. 하동버스터미널로 돌아가보니 3시 20분, 진주행 버스가 방금 떠나고 구례 화엄사까지 가는 길에 화개에 들르는 직행버스 한 대가 막 떠나려는 참입니다.








망설일 여지도 없이 어쩔 수 없이 집에 가려던 마음을 접고 화개행 버스표를 샀습니다. 송림가는 길에 만났던 중국여인이 버스표를 들고 앉아 나를 아주 반갑게 부릅니다. 어디 가느냐고 하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횡천으로 간다합니다.





버스가 금방 가버릴 것 같아 너무 급한 나머지 손만 흔들어주고 바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쌍계사 입구인 화개에 내렸습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이어주는 다리 남도대교가 보입니다. 



사진 찍어주는 사람 없어도 카메라 세워놓고 사진도 잘 찍습니다. 









오늘은 몸이 좀 무겁고 피곤해서 많이 걸을 수도 없었거니와, 화개까지 와버렸더니 돌아갈 시간이 문제가 되어 화개에선 오래 머물지 않고 산책만 하다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배가 고프니 그 많은 먹거리 중에 떡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쑥떡에, 찹쌀로 빚은 떡이랍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떡집 주인이 나와서 묻습니다.

"혼자 오셨어요?"

히죽 웃으니 불쌍해 보이는지 떡을 하나 줍니다. 말없이 떡을 받아 먹었습니다. 달달한 것이 맛있어서 한 봉지 샀습니다. 혼자 온 여자는 처음 봤다는 눈빛을 너무 진하게 보내서 저 아저씨 은근히 나를 민망하게 만듭니다. 





화개에서 하동행 버스를 타고, 

하동 터미널에 내려서, 다시 진주행 버스를 타고,

진주에 내려서 다시금 통영행 버스까지 타야 하니 가야 할 길이 멀어서 그만 발길을 돌립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서 온 것을 보니 사람들 많이 오는 곳엔 혼자 오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주말에 꼭 친구랑 같이 와서 못 걸은 꽃길 마저 걷고 가려고 사전답사만 하고 온 것입니다. 시간도 체력도 오늘은 그 이상은 안되더군요.

하동으로 가는 버스는 완행을 탔습니다. 고르고 싶어 고른 것은 아니고 직행이 하루에 몇 대 다니지도 않습니다. 화개로 오는 길에 직행버스를 탔더니 정말 멋진 코스로 왔는데 가는 길엔 가장 멋진 벚꽃터널길은 안가고 다른 길로 와서 그 길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조금 아쉽습니다.

시골 완행버스엔 안내양이 있습니다. 앞자리는 안내하는 아주머니가 타셨는데 옆자리에 꼭 앉아야겠다고 부탁해서 앞자리에 앉아서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일단 무조건 셔터를 마구마구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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