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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동네 장미 정원

by 자 작 나 무 2026. 5. 12.

 

 

2026-05-12

짝수날마다 딸이 퇴근 시간에 내 차를 끌고 나를 데리러 온다. 오후에 러닝 하러 나갔더니 장미가 예쁘더라며 날씨 좋을 때 꼭 한 번 보러 가자던 동네 공원으로 곧장 퇴근했다. 지쳐서 집으로 곧장 가야 할 상태였지만, 딸이 그런 마음을 내어준 게 고마워서 말없이 따라나섰다.

 

예쁜 장미꽃을 보고 향기를 맡으니 확실히 기분이 좋아졌다. 김밥 한 줄 사서 딸이 운전해주는 차 안에 앉아서 배를 채웠다. 점심시간이 다른 곳보다 한 시간쯤 빠른 일과 속에 있으니 퇴근할 땐 무척 지치고 배고프다. 딸은 일찍 뭔가 먹어서 같이 저녁은 먹지 않겠다고 해서 그렇게 간단하게 김밥을 먹었다.

물소리 들으러 종종 오는 곳. 

이곳까지 오는 길이 풍경이 잔잔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이어서 내가 좋다고 했더니, 내가 지쳤을 때 딸이 종종 여기 가자고 권해준다. 

호젓한 곳에서 잠시 봄빛을 즐기다가 돌아왔다. 해지기 전까지 그리 시간이 길지 않으니 얼른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그래도 이런 곳에서 물소리도 듣고, 새소리도 듣다 보면 직장에서 쌓인 잡다한 기억이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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