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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내기 맛내기

욕실 발판 칠하기

by 자 작 나 무 2011. 9. 25.

원목 욕실 발판이 얼마 간은 흰색 페인트로 칠해놔서 깔끔하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지저분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청록색 페인트로 바꿔 칠해놓고는 어쩐지 욕실에 들여놓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몇 달간 거실에 방치해두고 있었다.

며칠 전에 페인트 새로 사고, 아크릴 물감 사서 만든 핑크 계열의 색을 칠했다. 흰색 페인트 조색할 때 쓴 아크릴 물감색이 화려한 '마젠타'여서 차분한 분홍색은 아니고 살짝 들뜬 느낌이 드는 분홍색이다.

 

 

 

짙은 청록색때문에 젯소를 발랐지만 워낙 여러 번 도포했던 짙은 색때문에 핑크색을 발라도 아래 색이 드러났다.

 

 

3회 이상 바르고 말리고 덧바르기를 반복한 뒤 완성된 분홍 발판. 이 위에 바니쉬를 발라서 더 매끈한 느낌으로 완성되었는데 바니쉬 바른 다음 사진은 찍지 않았다. 페인트 통에 담긴 아주 작은 아크릴 붓으로 칠을 했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천천히 붓질하며 느끼는 안정감과 만족감은 정말 대단하다.

 

오늘 욕실 슬리퍼 중 낡은 것을 하나 버리고 분홍 슬리퍼를 사왔다. 욕실 분위기가 한층 나아진 듯 하다.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 드는 색들이 좋다. 식탁의 연두빛이나 거실벽에 도배한 연두빛도 화사하니 좋고, 공부방을 차분하고 청량감있게 만들어주는 파란 벽지도 너무 마음에 든다.

 

언젠가 머리 속에 그리는 지중해의 옥색 바다같은 느낌의 색을 어딘가에 칠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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