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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6>18

돌아오던 배 위에서<2006/10> 2006/10/18 13:00 (엠파스 기록) 2006년 10월 7일 2009. 11. 19.
욕지기행 <2006/10> 2006년 10월 7일 간밤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는데 먼 길을 여기 저기 들렀다 오신 손님들의 여독을 생각하여 해장국처럼 시래기국밥을 사먹었다. 생선을 삶아 갈아서 추어탕처럼 끓인 국이다. 충무김밥을 싸들고 욕지도행 카페리호를 타러 삼덕항으로 향했다.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연화도를.. 2009. 11. 19.
여름 끝의 수련 <2006/09> 고성 연꽃 공원 더 가까이에서 연꽃을 찍으려고 들어간 자리에 지영이가 냉큼 가서 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그들도 언젠가는 저런 틈없이 더 가까워지기를 열망했던 사이는 아니었을까? 틈은 세월이 만든 것인지 세파가 만든 것인지..... 나란히 앉은 그들은 역시 등 돌리면 남이 .. 2009. 11. 17.
욕지도 (2) <2006/08> 최숙자씨와 윤지영 모녀의 욕지찬가     욕지엔 고구마밭이 많다. 섬이 비탈져서 다른 농사를 짓기 어려워보였다.욕지에 들어올 때 꼭 들러보리라 마음 먹었던 새에덴 동산의 모녀를 찾아 유동으로 들어섰다. 동행들 중 멀리서 온 이들은 차 안에서 쉬고 함께 몇번 여행을 했던 동행인 예쁜 김샘만 함께 다녀왔다. 혹시나 차가 들어가지 않는 길을 걸어야할까봐 쌀을 작은 포장으로 두 개 사왔는데 마침 길이 좁아 차가 들어갈 수가 없었다.유동에서 저 너머 고래머리길이 보인다. 800m라고 씌어 있었는데 따라나서지 않고 기다리는 일행도 있었고, 그렇게 넉넉했던 뱃시간이 다른데서 그냥 흘려버린 시간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혼자 바빴다. 산길을 돌아 내려가니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그 집이 앉아 있었다.9.. 2009. 11. 17.
욕지도 (1) <2006/08> 2006년 8월 13일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배 뒤로 육지에서 멀어지는 아득한 느낌과 한동안 지나온 길을 저렇게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흰 포말을 보며 육지에서의 아쉬웠던 기억들을 삼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섬으로 떠날 때는 땅에서 있었던 일들을 멀어지는 물길 속으로 던져도 좋다. 큰 섬.. 2009. 11. 17.
유성 묵집<2006/06> 2006/06/14 14:28 그곳에 가본지는 꽤 오래 되었다는 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을 들추어보면 연이어 낚여 올라오는 기억들이 많다. 한참 문화유산답사 동호회 모임에 나갈 때 알게 되었던 유성의 묵마을. 어렵게 다시 찾아간 그 집은 여전했고, 묵 맛도 여전했다. 지영이가 마침 도토리묵을 워낙 즐.. 2009. 11. 17.
충주호/제천 의림지<2006/06> 2006/06/14 13:59 물은 하늘과 산빛을 안고 있다. 늘 제 가슴은 텅 빈 듯 먼 발치 우두커니 선 산빛을 보듬고 날마다 마주하고 있어도 만날 수 없는 하늘을 품고 있었다. 바다와 다른 물빛을 아이와 함께 하며 오랜 시간 동안 발길을 두지 않았던 내륙의 물길들을 쫓아다녔다. 언젠가 내 여정 속.. 2009. 11. 13.
진양호-빠레트 레스토랑<2006/05> 2006/05/22 18:20 해가 길어져서 진양호 주변은 아직 밝았다. 하동에서 달려나와 고속도로를 향해 달리다 진양호를 보고 차를 돌려 세웠다. 일행들은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내 카메라 밧데리 깜박 깜박 위태위태하여 손을 뗐다. 마침 차에서 자다 깬 지영이의 입이 불퉁한 것이 불만이 많았다. 분명 통영을 .. 2009. 11. 13.
청학동 도인촌에서<2006/05> 2006/05/22 11:18 점심을 먹고 나니 해 그림자가 벌써 길어지기 시작했다. 밥 먹고 힘내서 씩씩하게 앞장서서 걷는 지영이. 점심 먹으며 동동주 두 사발씩 마셨더니 헤롱헤롱... 토요일 저녁까지 일하고 일요일 이른 아침 늦잠도 못자고 나와서 돌아다녔으니 그럴 수 밖에.... >피로에 장사없다는데 그래도.. 2009. 11. 13.
청학동-해금 연주와 함께한 점심<2006/05> 2006/05/22 10:06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후에야 삼성궁을 돌아나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 동네에서 제일 예쁜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물이라도 마셔서 시장기를 달래는 중. 동행 중 가장 젊은 아가씨. 이쁘고 야무지고 싹싹하고 털털하고 씩씩하고 모자란 구석이 없.. 2009. 11. 13.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2006/05> 2006/05/22 08:24 입구에서 배달성지인 삼성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우주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한민족은 밝음을 상징한다며 배달길은 또한 밝음을 상징한다 하였다. 밝음을 가득 안고 돌아가 자신의 가정에 그 밝음을 쏟아 부어줄 것을 당부하는 멋진 인사말과 함께..... 다듬잇돌.. 2009. 11. 12.
함께 떠난 남해 여행<2006/02> 2006/02/26 21:10 창선-삼천포대교 이번 여행은 함께 어울려 바람쐬고 사진찍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함께 논술지도사 수업을 들었던 38명 중에 6명이 한팀이 되었고 유난히 죽이 잘 맞아 그 과정이 끝나고도 함께 어울려 만나 더러 하루 코스의 짧은 여행이라도 함께 다녀보기로 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 2009. 11. 12.
통영기행-추석 <2006/10> 10월 6일 그 숲에 갔었다. 곧게 하늘 향해 뻗은 편백처럼 내 마음 가지런히 줄 세우고 싶은 날,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욕망의 푯대라고 여겼던 그 기운을 온 몸에 입히고 싶었던 날, 내 욕심을 채우려 백팔배를 하던 이율배반의 장소였던 산 언저리. 애초에 이름없는 들꽃이어도 바람이어도 좋겠.. 2006. 10. 12.
진주 유등축제 <2006> 지영이와 나는 돌솥밥 하나씩을 각각 먹었는데 선재님과 친구분은 한 그릇으로 두 분이서 나눠드셨다. 나랑 지영이는 그럼 돼지? 진주 유등 축제에 갔었다. 선재님은 나이에 비해 너무 동안이신데다 어쩐지 귀여워보이기까지 했다. 저녁을 먹고 축제의 장인 남강변을 둘러보다 행사 무대에서 벌이는 .. 2006. 10. 6.
고성 엑스포 연꽃공원 <2006/09> 부레 옥잠화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 산그림자가 하도 고와서 찍고 또 찍고...... 아가 다음 주에 어리연꽃 피었는지 다시 와보자~ 2006. 9. 3.
청학동 삼성궁가는 길에...<2006/05> 굽이진 길을 한참 휘돌아 가는 걸음에 물을 만나자 우리는 제일 먼저 차를 멈추었다. 아직 한참은 지리산 줄기를 따라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야 하지만 이쯤에서 유난히 더운 5월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을 내고 싶었다. 모두 돌아가며 기념 촬영을 했다. 어쩌다보니 붉은 색을 맞춰 입고 .. 2006. 5. 21.
남해 물건숲을 스치듯 다녀오며<2006/05> 금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온 것은 우리가 번번이 남해 갈 때마다 다녀왔다고 자랑했던 독일마을에 가보고 싶다던 학생 때문에 그곳에 잠시나마 들렀다 오기 위해서였다. 나는 저 마을보다는 아래 바닷가에 내려다보이는 물건방조어부림에 더 가고 싶었다. 마침 화장실을 .. 2006. 5. 14.
남해 금산-현태랑~ <2006/05> 진주에 가서 영화나 보려던 계획은 화사해진 날씨 탓에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우리는 고성을 지나다 삼천포로 빠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우선 배부터 채우고~!! 이른 아침부터 볼멘 소리로 함께 놀러가기를 애원하던 학생이랑 지영이랑 창선교 아래에서.. 남해 금산 오르는 길에.... 지영이 가방을 매고 장난치는 현태랑 죽이 맞아 신나게 노는 지영이. 금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상주해주욕장. 저 초록 융단 위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만 했다. 저 곳으로 몸을 날리듯 하강하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나올지도 모를 일 아닌가..... 상주 쪽에서 금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만나는 첫 관문인 쌍홍문 옆에 장군암이 있다. 아래에서 한참 앉았다 오곤 한다. 저 연두빛 잎이 더 짙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조용한 날을 골라 .. 2006.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