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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8>11

선물 같은 서울 여행 첫날 어제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내 표정은 다소 침울했다. 아직 활짝 웃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침 일찍 통영에서 버스를 탄 뒤 4시간 10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사람 많은 곳에 발을 딛고서부터 사람 멀미가 났다. 참을 수 없는 울렁거림..... 그래서 첫 끼니로 시원한 냉면을 먹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냉면 한 그릇을 먹는 동안에도 나는 꽁꽁 얼어있었다. 버스 안에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몸이 옷으로 꽁꽁 쌌음에도 추워서 웅크리고 있었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동안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사는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탈까 했는데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무슨 난리가 났다. 처음에 밥 먹으러 가면서 줄 선 모양새를 보고.. 2018. 12. 16.
장사도여행 장사도 가는 배는 통영에도 있다. 행정구역상 통영이지만 거제 바다와 인접한 곳에 자리한 섬이라 배를 오래 타지 않으려면 거제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관광버스를 타고 많은 사람과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난다. 갑자기 추워져서 옷을 한 겹 더 입어도 바닷바람은 매섭다. 그래도.. 2018. 12. 8.
ES 리조트 카페에서..... 꽤 오래 온라인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가 주말에 우리 동네에 놀러왔다. 우리집 근처 회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풍화리 '안트워프'카페에서 라떼 마셨다. 친구가 감기 기운 때문에 바람 쐬는 게 힘들어 보여서 공원이나 수목원카페에 가려던 건 접고 우리 동네 ES리조트에 갔다. 샤갈전에.. 2018. 10. 28.
소담수목원 카페 짧은 가을 즐기기. 오랜만에 소담 수목원 카페에 갔다. 많이 걸을 줄 알고 운동화 신고 갔는데 카페에서 이야기 많이 하느라 수목원 산책은 하지 못했다. 이 파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대로 파란 물이 들 것 같다. 내가 지나쳐온 무언가에 반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의 섹시한 하이힐에 꽂힌다. 나는 발 아픈 것 싫어서 힐은 잘 안 신는데 예뻐 보이니 신어 보고 싶다. 나도 예쁜 그릇 몹시 좋아한다. 그래서 그릇 사진도 의외로 많이 찍었다. 오래된 건물은 그대로 두고 위쪽에 새로 지은 건물을 오픈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다고 한다. 아랫 채보다 훨씬 잘 꾸며놨다. 이곳에 오면 꼭 주문해서 마시는 과일허브차를 마셨다. 시럽도 넣어서 달달하게..... 평일 낮이어서 손님이 우리 뿐이었다. 우리가 나가고 문을 닫았.. 2018. 10. 13.
고성 남산공원 학교에서 새로 알게 된 선생님이랑 고성 남산공원에 바람 쐬러 갔다왔다. 많이 걸어서 몸은 피곤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2010년 10월 마지막 날에 이 공원에 다녀간 뒤로 어언 8년 만에 처음이다. 그 사이 공원이 많이 변했다. 가마니를 깔아놓은 길가에 이미 꽃이 진 석산의 흔적이 남아.. 2018. 10. 10.
딸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 금요일 저녁, 통영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탔다. 정말 오랜만에 딸과 함께 집 떠나 짧은 여행을 하게 되었다. 고3인 딸이 요즘 들어 자주 머리가 아프고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여 자꾸 신경이 쓰인다. 뭘 도와줘야 할지 몰라서 생각하다 정신집중에 도움이 될만한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용인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용인으로 이동하여 지난주에 이미 한 번 다녀간 적 있는 사찰에 갔다. 미얀마에서 '아나파나 사티'의 대가로 인정받는 스님이 오셔서 그 절에 있는 국제선원에서 직접 '아나파나 사티'지도를 하신다는 자리다. 금요일부터 2박 3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우리는 토요일 아침부터 참여했다. (아나파나= 숨쉬기, 호흡법/ 사티 =집중) 한쪽 발에 뼈 한마디가 더 자라는 부주상골 때문에 다리와 발이 .. 2018. 7. 22.
비오는 날 수국 핀 연화도를 걷다 잠시 비 오다 그칠 줄 알고 나섰다가 종일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다. 비옷도 입고 우산도 쓰고 다녔건만 팔에 화상으로 감은 붕대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상처가 덧났다. 비록 혼자였지만 주말에 사람들 붐비지 않을 때 꿈결처럼 아름답게 수국 핀 길을 걷고 와서 행복하다. 객실이 3가지 타입으로 구분되어 있던 욕지행 카페리호, 좌석형, 큰 방, 작은 방 욕지도 가기 전에 내려주는 연화도에 처음 가보기로 했다.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이번보다 훨씬 쉽게 나설 맘이 생길 것이다. 예쁜 아가씨들이 너도 나도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부른다. 연화도에서 통영 삼덕항으로 가는 배, 욕지도나 연화도 여객선은 통영 여객선터미널, 통영 삼덕 선착장 두 곳에서 탈 수 있다. 통영항에서 연화도와 욕지로를 운항하는 욕지 아일랜드호 화장실과.. 2018. 7. 6.
아름다운 유월의 함양상림 6월 14일 함양상림공원 마침 날씨가 좋다. 저 멀리 지리산 능선 위로 뜬 구름 조차도 아름답다. 평일 낮에 가면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엔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숲길 걷는 기분이 덜 난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붙어 자라서 한 몸이 된 듯한 연리목. 사람도 한데 어울려 인.. 2018. 6. 15.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어디로 나설지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문득 소가야의 중심지였던 고성으로 왔다. 어떤 삶을 살았거나 죽은 뒤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저 너머 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커다란 무덤 아래 누운 자라 할지라도 인생은 현재를 살 때 중요한 것이.. 2018. 5. 31.
미륵산에 올라 느리게 걷기 한동안 엄청난 미세먼지에 시달리다 한 며칠 시야가 제법 깨끗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나 이런 맑은 날씨를 누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어제도 오후에 꼭 산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기운이 딸려서 못 가고 오늘 아침 먹고 느지막히 엉기적거리다 미륵산에 올라갔다. 평일이니 케이.. 2018. 5. 24.
2018년 새해 해맞이 올해 고3이 되는 딸이 어쩐 일로 해돋이 보러 가자하여 이른 새벽에 나서서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초등학생일 때 새해 해맞이 행사하는데 갔다가 너무 추워서 다신 안 가겠다더니 올해는 뭔가 새 다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비몽사몽간에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들. 누군가의 소원이 담긴 풍등이 하늘로 올라간다. 해무에 가려진 수평선 뒤로 붉은 기운이 비친다. 기 오시는 모든 분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바라는 바 이루는 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2018.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