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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6>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2006/05>

by 자 작 나 무 2009. 11. 12.

 

 

2006/05/22 08:24


 
 
 



입구에서 배달성지인 삼성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은 우주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한민족은
밝음을 상징한다며 배달길은 또한 밝음을 상징한다 하였다.
밝음을 가득 안고 돌아가 자신의 가정에 그 밝음을 쏟아 부어줄 것을
당부하는 멋진 인사말과 함께.....

다듬잇돌로 만들어진 길을 밟고 건국전으로 갔다.
마음에 잡힌 주름을 그 길을 밟으며 펴고 가라는 뜻이란다.
정말 내 마음에 쭈글쭈글한 것들이 저 돌을 밟으며 펴지기를 바라며
하나 하나 정성스레 밟고 지나왔다.





하늘 계단이라 이름을 붙이고 하나씩 밟아 올라가다 모두들 장난끼가
철철 넘치는지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다.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건국전에서 모두 절을 하고 소원을 빌었다.
나는 우리 나라가 평화 통일이 되어 미군이 이 땅에서 빨리 나가주기를
젊은이들이 혈기 왕성한 시기를 군대에서 보내는 일이 줄어들기를 빌었다.
수 많은 아픔들이 그렇게 줄어들고 사그라들기를.....

 
저렇게 조금씩 단절된 땅 위로 나무 다리 놓여져 있듯
그대와 나 사이에도 소박한 나무 다리 하나 놓고 싶다.







걷다가 시원한 도랑물에 손을 담그고 쉬는 것처럼
여행은 인생에 있어 물가에서 그렇게 쉬어가는 시간과 같다.




다시 그 문 밖으로 나왔다. 수 많은 사연이 혼재되어 있는 세상 밖으로....
속세와 별리되어 있는 듯한 저 문 안은 또한 속세와 다를 바 없겠지만
>단절의 상징인 문과 이어진 길의 상징인 저 문을 나들면서
우리는 마음의 경계를 열었다 닫았다 한 것이었다.

숲의 청령한 기운이여
내 호흡 속으로 들어와 흐려진 시야를 더 밝게 해주기를.....


지난 해에 갔을 때는 저 건물에서 음식을 팔았는데 올해는 기념품만 팔고 있었다.
점심 나절이 지나서 도착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만 하나씩
입에 물고 삼성궁까지 걸어갔다와야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사진 찍었던 화장실에서 또 한 컷.
컨셉은 호박꽃 세 송이가 피었습니다~!


수선화 - 꽃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