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길 위에서<2006>

청학동-해금 연주와 함께한 점심<2006/05>

by 자 작 나 무 2009. 11. 13.

2006/05/22 10:06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후에야 삼성궁을 돌아나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 동네에서 제일 예쁜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물이라도 마셔서 시장기를 달래는 중.

동행 중 가장 젊은 아가씨. 이쁘고 야무지고 싹싹하고 털털하고 씩씩하고

모자란 구석이 없다. 장거리 운전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 체력은 또 얼마나 고마운가!

 


음식을 시켜놓은 다음에야 슬쩍 웃음을 보이는 지영이.

배고파서인지 한참을 삐져 있었다. 그래 먹어야 살지!

제일 먼저 나온 파전

파전을 몇 입 먹는 사이 나온 도토리 묵 무침과 동동주

 

산채와 된장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동동주 한 사발에 홍조띤 얼굴로 이미 한 소끔 끓어 넘친 듯 지쳐 있었지만 그래도 끊이지 않는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행복한 만남의 인연에 대해 서로 고마워하며.....

 

이야기 중간 중간 들리던 해금 연주에 노곤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해금 연주자 '꽃별'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취중에 시인 '정끝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별이라는 이름만 생각나고 앞 글자는 도무지 머리 속에서 오리무중이었다. 내가 얼마나 술이 약한지 일행들은 몰랐던지 그런 나를 보고 웃었다.

 

5월 며칠 동안 일년 치 술을 마셨다 했더니 자기들은 하루에 마실 분량을 마시고 일년 치를 마셨다 한다고 또 웃었다. 우리의 대화는 정치, 문학, 일...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복선처럼 정끝별의 시와 꽃별의 해금 연주가 잔잔하게 깔린 후에야 끝이 났다.


 

 

 
수선화 - 꽃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