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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프랑스 <2006>

옹플뢰르

by 자 작 나 무 2010. 7. 16.

오래된 항구 도시 옹플뢰르(Honfleur)

 

 

 

노르망디 대교

옹플뢰르로 가는 길에 만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노르망디에 있는 작고 오래된 항구 도시 옹플뢰르는 '짐노페디(Gymnopedie)'를 작곡한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말로로 향하던 중 잠시 시간 내서 들렀다. 하루 종일 그곳에 머무르며 해지는 것이며, 항구에 불이 들어온 모습까지 보고 오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곳. 센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옹플뢰르 항구 입구에 있는 등대

 

 

구항구 외곽 주차장에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가던 길

 

 

 

 

 

 

 

 

 

그림 속에서나 나올 법한 좁고 길다린 집이 빼곡하게 선 오래된 작은 항구, 여행의 낭만에 빠져서 나를 잊고 골목골목 헤매며 걸었던 그곳이 에릭 사티의 고향이었단 사실도, 인상파의 고향이라고 불린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그저 작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 이국적인 작은 항구 도시를 여행하는 맛은 노점에서 배고파서 아무것이나 사 먹었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맛집인 데다 그 맛이 너무 괜찮아서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 느낌이다. 옹플뢰르에 대한 인상은 그렇게 남았다.

 

류트 낭스(Lietenance)의 한쪽 벽면

1864년부터 항구의 요새를 지키던 장교의 숙소로 사용하던 곳. 그들의 장점은 오래된 낡은 것들을 함부로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낯선 이들의 발걸음과 눈길을 사로잡아 오래된 유산만으로도 돈을 버는 낡은 건물들로 즐비한 곳이 많다.

 

 

 

 

창문 개수로 세금을 매기던 엄혹한 시절, 건물에 창을 적게 내기 위해 만들어진 좁고 긴 건물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30년만 지나도 허물어버리고 새로 짓는 우리나라 건축 문화와 판이하게 이들은 수백 년 지난 낡은 건물도 수리해서 잘 쓰고 있다. 그리고 아름답다......

 

 

 

 

 

 

 

 

 

 

 

 

 

 

 

 

 

 

 

 

 

 

 

 

 

 

 

 

 

 

 

 

 

 

 

 

 

 

 

 

 

 

 

 

 

 

 

 

 

 

 

 

 

 

 

 

 

 

 

 

 

 

 

 

 

 

 

 

 

 

 

 

 

 

 

 

 

 

 

 

 

 

 

 

 

 

 

 

 

 

 

 

 

 

 

 

 

 

 

 

 

 

요트가 항구를 빠져나갈 때 다리가 들렸다.

 

 

 

 

 

 

여행지에서 간혹 여행자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독특한 느낌의 풍경으로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른 것을 찍는 척하며 간혹 그들의 모습을 담아오기도 했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분위기 멋진 커플.

 

 

 

 

 

며칠 여행으로 이젠 좀 지친 모습이다. 마음만은 그대로 펄펄 날아갈 듯한데 곧 여행을 정리하고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이 마냥 아쉬울 따름이다.

 

 

마을을 도는 저 열차를 타보고 싶었는데 나는 발길이 닿는 대로 내가 원하는 길로 가고 싶어서 타지 않았다. 게다가 돌아가야 할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고, 마을 한쪽 쇼핑거리를 걷다 불쑥 들어가서 뭔가 사고 싶었다. 돌아오는 날이 되고 보니 그간 쇼핑을 한 번도 못한 게 아쉬웠다.

 

 

 

 

 회전목마를 타고 싶어 했던 지영이의 뒷모습. 이른 아침이어서 그랬는지 그땐 회전목마가 멈춰져 있었다.

 

 

 

 

 

 

  

 

  

들고 가기가 좀 곤란해도 한 점 사들고 오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삭히며 그림 그리는 것 구경만 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그걸 어떻게 다 보존하고 있는지 그들의 건축 문화나 오래된 것을 잘 보존하고 수리해가며 쓰는 그들의 생활태도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좁고 작은 건물이라 불편할 것 같은데 그들은 부수고 새로 짓는 것에 대해 신중한 모양이다.

 

 

 

 

 

도로가 상당히 좁았다. 바닷가에 있는 작은 도시들의 특징.  내가 사는 곳도 바닷가 쪽으로 좁은 지면을 이용해 거리가 형성되다 보니 오래된 건물을 헐고 도로를 다시 만들지 않는 한에는 길이 좁을 수밖에 없다. 

 

 

 

 

 

 

 

 

옹플뢰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옛날엔 생테티엔 교회였고,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 카트린 교회와 광장

 

 

생 카트린 광장 

이 광장 근처에 외젠 부댕 미술관(Musee Eugene Boudin)과 에릭 사티 생가(Maison Satie)가 있다.

 

여행의 추억은 사진과 함께 무한반복 재생되며 때때로 다른 색으로 채색되어 떠오르기도 한다. 흐렸다 개기를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비를 맞고 섰다가 엉거주춤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는 물건을 사는 척 비를 피하기도 했다.

 

며칠씩 입고 제대로 빨아 입지 못한 속옷을 사러 속옷가게에 들어갔다. 유럽 사이즈에 적응 못해서 눈대중으로 잘못된 사이즈의 속옷을 사 와서 입지도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던 옹플뢰르의 뒷골목 가게. 작은 기억 하나하나 재밌는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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