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5일
드디어 돌아가기로 한 날이다. 여행하는 동안은 어쩌면 시간이 이리도 잘 가는지 일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다. 에트르타, 옹플뢰르와 몽생미셸을 거쳐 마지막 돌아오는 날까지 부지런히 바닷가 마을만 돌았다.
생말로 돌아오는 날 마지막 여행지였기에 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더 둘러보기엔 쫓기는 시간이 야속했다. 공항으로 서둘러 돌아가며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던 여행지였다.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였던 생말로 태생 샤토브리앙이 묻힌 작은 섬까지 물이 나면 길이 열린다. 배고파서 점심 먹고 다시 바닷가로 나오니 그만 물이 들어버려 거기까지 가보진 못했다.
그의 비문에 적혀있다는 말처럼 그곳에선 바다소리와 파도소리만 종일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바다소리와 파도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듣지 않겠다.'
Divano - Era
성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성벽 안의 광장은 깔끔하고 조용했다.
바다 가운데 샤토브리앙의 무덤이 보인다.
바다를 향한 포문이 인상적이다.
기념촬영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가 거리 공연을 시작하길래 잠시 구경했다.
노래 두어 곡 부르고 맥주로 목을 축이고 또 불렀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신선한 즐거움을 더해줬던 공연.
수영하기 좋게 둑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뒀다. 저기서 수영을 못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 억울하기 짝이 없었던 지영이는 입이 퉁퉁 불어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도 될 것을 우리나라에선 쉽게 목격하기 힘든 장면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다른 것 찍는 척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그나마 저 커플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춰서 아주 평범한 장면이 찍혔다. 정말 자주 목격하게 되는 장면임에도 금방 익숙해지지 않았다. 저렇게 못해 본 것이 억울해서였을까.....
고픈 배를 채우고 돌아왔더니 그 사이 물이 들어서 샤토브리앙의 묘지가 있는 작은 섬까지 걸어가 볼 기회를 놓쳤다.
공항에 늦게 도착하면 곤란하니 수영은 안 되겠다 했더니 입이 저만큼 나왔다.
우리 다음에 오면 꼭 수영도 하고 놀다 오자~~~
겨우 시차에 적응이 될 무렵 낯설어서 오히려 편안했던 곳들을 떠나와야 했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식사 후에 마시던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그리워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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