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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21>

불국사

by 자 작 나 무 2021. 10. 9.

10월 3일

인산인해, 사람을 피해서 사진 찍을 수 없었던 사흘 연휴 중 둘째 날. 10월 2일부터 10월 4일 대체 휴일까지 사흘 연휴였다. 나중에 기록을 보면 왜 혼자 불국사까지 갔을지 궁금할까 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가을에 경주에 간 적이 없어서 가을에 꼭 경주나 제주에 가보고 싶었다. 짧은 봄, 한여름 외엔 갈 기회가 없어서 가을 경주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날은 여름 날씨여서 칠부 소매 옷을 입고 걷는데 땀이 흘렀다.

 

첨성대 주변을 다시 둘러보고 벤자마스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마침 불국사 가는 시내버스가 앞에 섰다. 그래서 그냥 버스 타고 불국사에 간 거다. 혼자여서 내키는 대로 다닐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날이 덥기도 하고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야외만 다녔어도 어찌나 관람객이 많은지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할 때여서 절마당 한 바퀴 휘둘러보고 금세 나왔다.

 

고목에 일부러 심은 꽃. 고목에서 절로 꽃 피거나 잎 돋은 게 아니다. 

 

 

딸내미 초등학생일 때 두어 번 경주 온천에 맛 들여서, 박물관,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등 감포까지 데리고 다녔는데 혼자 나선 걸음에 코로나 19가 아직 만연한 때여서 몇 곳만 걷기 여행으로 충분했다.

 

불국사 가는 시내버스에선 외국인 여자들이 쉴새 없이 떠들어서 결국 참다못해서 영어로 조용히 좀 해달라고 내가 한마디 했다. 앞자리에 앉아서 아무리 돌아봐도 눈치 없이 떠들더라.

 

방역 지침을 몰라서 그랬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 끼고 그렇게 떠드는 것이 우리나라 애들이었으면 누구라도 나서서 한마디 했을 텐데 싶어서 결국 내가 입을 열었다.

 

황남빵은 한 통 이만 원짜리부터 팔아서 어쩔수 없이 스무 개 들이로 사서 남아서 들고 왔다. 집에 와서도 맛있게 잘 먹었지만 그 작은 빵 한 개 천 원씩이라니 아무래도 비싸다. 그래도 얇은 피에 달지 않은 팥소가 내 입에는 맞아서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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