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어제 아침,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면접을 봤다. 서류 전형 합격자를 3배 수로 뽑아서 3명을 불렀는데 내가 3번이었다. 1번은 오지 않았고, 2번은 나에 비해 아주 젊은 사람이었다. 나는 들러리로 불려 나왔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예상대로 면접에서 떨어졌다.
딸이 아침에 일찍 깨서 따라와 줘서 그 자리를 얼른 뜬 뒤에 콩나물국밥집에 가서 뜨끈하게 국밥 한 그릇씩 먹었다. 취업에 문제가 생기면 나만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딸도 마음이 무겁겠다. 제 친구들 일찍 임용에 통과되어서 경력 쌓고 있는데 저만 저렇게 있다는 자책감을 가질 수도 있겠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무거운 분위기는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아점은 그 콩나물국밥집으로 당첨. 가성비 좋고, 맛도 괜찮은 집이다.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그래도 딸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제 우릴 알아보는 단골집도 하나둘 씩 생기겠다.



집 근처 분식집에서 국화빵을 포장만 하다가 어제는 핫도그를 먹는다기에 가게에 앉아서 먹었다.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갈 때마다 국화빵 한 개씩 더 넣어주신다. 우리가 진짜 모녀가 맞느냐고 물으셨다. 너무 차근차근하게 대화해서 친구 같다고. 딸은 나와 가까운 친구다. 남들이 보기에도 우리가 친구같이 보인다니 기분이 좋았다.
*
오늘은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다. 난 좀 허술한 게 그럭저럭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허술함이 자신을 힘들게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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