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8
내 욕망의 끝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었다.
그저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였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그 감정의 빈자리를
나는 다른 이름들로 부르며 지나왔다.
관심이라거나,
인연이라거나,
혹은 이해라고 믿으면서.
사실은 결핍이었다.
채워지지 않은 자리가 나를 혼란스럽게 했을 뿐이었다.
*
그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대화라기보다 전달에 가깝다.
음성 메시지는 원래 그런 형식인지도 모른다.
목소리는 건너오지만 되돌아갈 길은 없다.
처음부터 이렇게 느껴졌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게 도착하는 순간,
그 목소리는 여러 겹으로 변한다.
나는 듣고,
이해하려 하고,
의미를 덧붙인다.
그 사이에서 조금씩 감정이 빠져나간다.
이상하게도 남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가벼운 피로였다.
누군가의 마음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내 마음을 계속 내어주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아니라
감정의 빈자리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
딸이 내게 해 준 조언
"그러면 이렇게 말해. 그래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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