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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2. 19

by 자 작 나 무 2026. 2. 19.

2026-02-19

 

지난해 12월에 그가 당근에서 신청한 채팅 창을 어제저녁에야 보게 됐다. 참 어색하게 남긴 인사는 내가 하필이면 동네 그 모임에 들어가서 껄끄러워서 그랬을까. 어쨌거나 연락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 간접적이고도 더 간접적인 그 통로로 말을 걸 이유가 있었을까. 엄청 껄끄러웠나 보다.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가볍게 안부 묻는 것이었을 텐데, 너무 늦게 그 창을 확인한 것이 미안해서 길게 주저리주저리 뭔가 썼다. 감정 교류 안 되는 사람과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내겐 고문과도 같은 일이다. 한때는 그렇게 정갈한 사람과 아무 감정 교류 없이 만나서 밥만 먹는 게 편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는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그 만남을 통해 확인했다.

 

 

*

딸이 배고프지 않다며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도 배고프지 않다. 징징 울다가 '잘 생겼군'이라는 메모를 보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 외계인이 나를 만난 적도 없으면서 사진만 보고 잘생긴 남자 같다고 놀렸다. 예쁜 여자는 아니니까 괜찮지만, 잘 생긴 남자 같다니..... 괘씸하다. 어디서 대놓고 얼굴 평가야? 유치하게 재밌게. ㅎㅎㅎ

 

도서관에 나가거나 책 읽고 싶은데 배고프다..... 딸은 진짜 실연했고, 나는 일종의 말장난을 끊은 것뿐이니 배 고픈 게 당연하지. 근데 왜 서글프냐고?

 

오늘 29,000원까지 오른 주식을 26,000원에 팔아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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