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9
누군가 검색해서 읽은 글을 찾아서 어언 4년 전에 쓴 일기 일부를 읽었다. 그날 일기엔 내가 이런 내용을 써놨더라.
2022-07-09
능력에 넘치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욕심이다.
과분한 것은 받지도 말고,
굳이 맡으려 나서지도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비슷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
내가 끝내 사랑할 수 없을 사람을
내 삶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붙잡으려는 일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매혹적인 사람을 탐내는 것도,
내 기준에서 부족하다고 계산하면서도
선심 쓰듯 마음을 내어 관계를 이어가려는 태도도
모두 중용에서 벗어난 위선에 가깝다.
이미 한 번의 경험으로 그 교훈은 충분히 얻었다.
그래서 이제는 애써 만들지 않으려 한다.
계산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아니라면
굳이 관계를 붙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이 나이에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아마도 드문 일일 테니까.
만약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처구니없는 감정에 휩쓸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붙들 생각이다.
그 순간에 함께 있기 위해서.
*
저런 결심을 했건만,
그 외계인 같은 남자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놓아버렸다.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고, 함께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다.
그런데, 피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