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5~2029>/<2026>

스쳐지나가는 날

by 자 작 나 무 2026. 2. 19.

2026-02-19

누군가 검색해서 읽은 글을 찾아서 어언 4년 전에 쓴 일기 일부를 읽었다. 그날 일기엔 내가 이런 내용을 써놨더라.

 

2022-07-09

능력에 넘치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욕심이다.

과분한 것은 받지도 말고,

굳이 맡으려 나서지도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비슷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

내가 끝내 사랑할 수 없을 사람을

내 삶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붙잡으려는 일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매혹적인 사람을 탐내는 것도,

내 기준에서 부족하다고 계산하면서도

선심 쓰듯 마음을 내어 관계를 이어가려는 태도도

모두 중용에서 벗어난 위선에 가깝다.

이미 한 번의 경험으로 그 교훈은 충분히 얻었다.

 

그래서 이제는 애써 만들지 않으려 한다.

계산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감정이 아니라면

굳이 관계를 붙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이 나이에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아마도 드문 일일 테니까.

 

만약 정말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처구니없는 감정에 휩쓸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붙들 생각이다.

그 순간에 함께 있기 위해서.

 

 

*

저런 결심을 했건만,

그 외계인 같은 남자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놓아버렸다.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고, 함께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다.

그런데, 피하고 말았다.

 

'흐르는 섬 <2025~2029> > <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사랑도 괴롭다  (0) 2026.02.19
2. 19  (0) 2026.02.19
외계인  (0) 2026.02.19
왕과 사는 남자  (0) 2026.02.19
딸의 별리  (0)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