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 혼자라면 적게 먹고 냉장고 문 안 열면 그만이지 싶지만, 같이 사는 식구는 제대로 먹어야 하니 음식을 하긴 해야 한다. 만들면 나도 먹어야 하니 그것도 고민이다.
"맛없게 만들어서 손 안되면 되겠네."라고 말했더니 말도 안된다고 화를 내는 딸.
내가 입맛을 잃는 수 밖에 없겠구나..... 무슨 수로?
어제부터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 건지 고민하던 딸.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먹는 재미로 사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볶음밥 해준다고 했더니 좋단다. 그랬다가 갑자기 나시고랭 생각이 나서 그것 해줄까 했더니 나시고랭도 좋단다. 그런데 나시고랭 특유의 향을 낼 수 있는 소스가 없다. 그래서 굴 소스 넣고 갖가지 재료 볶아서 덮밥처럼 해줬다.
미리 허브 소금 뿌려서 간해뒀던 닭가슴살과 손질되어 있던 새우살, 양파, 프로콜리, 마늘, 대파, 당근 등을 넣고 볶아서 굴 소스로 간을 맞췄다. 그 옆에 계란 후라이 해서 얹어 달래서 대신 심심하게 간을 맞춘 스크램블드에그를 곁들여 냈다. 색색가지 파프리카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
현미밥 해놓은 걸 아침에 다 먹어버린 데다 현미밥 하려면 시간 너무 걸려서 점심은 백미로. 현미 먹다가 백미 먹으면 정말 밥이 너무 싱겁다.
펜네에 양송이버섯과 다진 양파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 소스를 부어서 한 접시. 실수로 툭 쳐서 원래 넣으려고 했던 양보다 좀 더 많이 들어간 바질 가루가 오히려 맛을 살려준 파스타 소스. 내가 만들었지만, 소스 맛이 너무 괜찮아서 파스타 열량이 엄청난 줄 알면서도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내 접시는 빈 접시. 파스타 조금 덜어 먹고, 아이 접시에 있던 밥 조금 덜어 먹는 정도만 해도 양이 적진 않을 것 같아서 내 그릇에는 음식을 담을 수가 없었다.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어주는 딸. 내 몫으로 만들었던 여분의 음식을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내일 한 번 더 먹으라고.....
엄마는 다이어트 중. ㅠ.ㅠ
디저트로 브라우니 만들고 있는 이상한(?) 다이어트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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