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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내기 맛내기

밤참으로 만든 피자

by 자 작 나 무 2012. 6. 29.

어제 쉬는 시간에 잠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이탈리아 편을 보다가 어느 주방에서 손쉽게 피자를 만드는 장면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밤중에 피자를 만들었다. 냉장고에 있던 재료 중에 피자 토핑에 쓸 만한 것이 감자와 약간의 베이컨뿐. 그냥 그대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지영이는 파프리카가 들어가야 하는 데 없다고 투덜거렸다. 


피자 빵가루 사둔 것이 있어서 그걸로 반죽했다. 반죽 후에 약간의 시간을 두면 적당히 반죽이 부푼다. 그걸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동그랗게 만들면 한 번에 한 판밖에 구울 수 없으니 귀찮아서 아예 구울 판에 꽉 찰 크기로 만들었다.

 

빵 반죽을 포크로 찍어서 줄어들지 않게 해놓고 피자 소스를 바른 뒤 치즈를 먼저 약간 뿌렸다.

그다음 미리 잘라서 데쳐놓은 감자와 살짝 구운 베이컨을 얹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한 가지라도 더 얹어달라는 딸의 주문대로 옥수수도 얹었다.

치즈를 채칼로 슬슬 갈아서 충분히 덮어주고 200도 오븐에서 23분간 구웠다.


이 먹음직스러운 밤참용 피자의 위용을 보라~ 음하하~~~  공부하던 학생이 다들 군침을 삼켰다.


그래, 너가 또 내 살찌는데 일조하겠구나. 그래도 어쩌겠니. 맛있으면 많이 먹고, 맛없으면 내가 다 먹기로 했으니 그래도 많이 먹어줘야지~!




저 큰 피자 한 판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론은 재료 많이 쓰지 않아도 집에서 만든 따끈한 피자는 더 맛있다는 것이다. 사용한 모짜렐라 치즈가 맛이 좋아서였는지 시중에서 주문해서 먹는 피자에 비해 군내가 나지 않고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나서 좋았다.
피자 소스 남았으니 주말에 또 해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