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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따뜻한 남쪽 나라

by 자 작 나 무 2026. 1. 2.

2026-01-02

겨울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 여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딸과 시간 맞추고 감정선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첫 해외 여행지가 프랑스였고, 그 다음에도 파리행 비행기를 탄 게 전부였으니 우리가 가는 외국은 파리에서 들어가서 유럽 각국을 렌트카로 돌아다니는 것 외에 어떤 다른 계획을 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땐 함께 갈 좋은 여행 친구가 있어서 사춘기 딸과 함께 내 추진력과 일정짜는 능력으로 딱히 부족한 것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밀어붙이면 될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뭔가 억지로 나만 원하는 여행을 하고 싶진 않다. 오늘도 제주도라도 가자고 했다가 바로 거절당했다. 그래서 곧장 이 근처 국제공항에서 직항 노선이 있는 곳 중에 20도가 넘고 우기가 아닌 지역을 찾아달라고 쳇지피티를 돌렸다. 딸 방에 후다닥 달려가서 쳇지피티가 추천해준 지역 중에 어디가 마음에 드는지 여행 유튜브를 찾아보고 골라보라고 말해놓고 왔다.

 

막상 저지르려니 살짝 신경 쓰인다. 그래도 이 추운날 비슷한 일과를 이렇게 보내며 시간만 죽이는 딸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뭐라도 해야 생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 텐데 춥다고 침대에 붙어서 나오질 않는다. 그렇다면 침대 밖으로 끌어낼 방법은 춥지 않은 곳으로 가는 거다. 그래, 뭐라도 해보자!

 

오늘 새 마우스 배송 오면 일을 후다닥 끝내고, 비행기 표를 산 뒤에 숙소 예약을 한다. 그 다음은 환전. 가방 싸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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