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6
S- 인터넷 회선을 이용하다가 L-인터넷 회선으로 갈아타면서 해지 전화 하는 것을 잊었다. 그 바람에 몇 달치 이용 요금을 그냥 갖다 바친 셈이다. 좀 열받는다. 그간은 해지나 변경 없이 쭉 한 회사만 이용해서 이런 문제에 관해 딱히 고민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론 생활의 변화와 관련하여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좀 더 신경 써야겠다. 헛돈이 줄줄 새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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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해지는 시기다.
늘 이쯤이 되면, 한 해를 살며 쌓인 것들을 몸과 마음이 동시에 감당하느라 버거워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장거리를 오가며 쌓인 피로 말고는 다른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일은 그만하면 실수 없이 해냈고, 누군가와 깊이 다투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친밀해지지도 않은 채 스쳐 지나갈 사람으로 덤덤하게 살았다.
한 번 정이 들면 그 감정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몰라 늘 힘들었다. 대학 시절 하숙집에서 생긴 정도 쉽게 잊히지 않아 오랜 시간을 두고 편지를 주고받거나, 문득문득 그리워하며 지내곤 했다. 마음은 한 번 닿으면 생각보다 오래 머무는 편이다.
내 삶은 이상하게도 늘 1년 단위로 새로워져야 했다. 직장을 다시 구하고, 사람들을 새로 만나 또 적응하는 일의 반복. 이제는 그만큼 했으면 어지간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뜨내기 같은 구도의 일상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늘 한 발 앞에 있다. 딸이 취업 시험에 떨어져 올해도 삶의 1차적인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 되었다. 딸이 직장을 갖든, 갖지 않든 내 삶의 경제적인 부분은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일을 하는 게 싫은 건 아니다. 다만 줄을 잘못 서서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하고 손해를 보는 게 당연한 삶처럼 굳어지는 순간들이 가끔은 버겁다.
손해 볼 것도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지만, 다른 선택을 비교적 쉽게 해온 친구들을 보면 내 삶은 너무 결이 달라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약해져도 괜찮은 시기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여기까지 온 것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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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친구라도 있으면 이런 쓸데없는 감정 소모하는 시간이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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