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도, 따로 적어둘 일정도 없는
아주 평화로운 하루다.
밤낮이 뒤집혀 아직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일 아침은 조금 느리게 열릴 것 같다.
다음 주 이 시간쯤이면
다음 날 출근 시간을 떠올리며
괜히 시계를 한 번 더 보겠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늦게 잠든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도 되는 밤.
그래서 이 시간의 느슨함을 조금 더 오래 품어본다.
얼마나 많은 고비를 지나 이곳에 와 있는지,
굳이 다 헤아려 보지 않는다.
지금은 이렇게 가볍고 조용한 시간을
그냥 누려도 되는 날이니까.
졸린 눈으로 짧은 기록을 남긴다.
어둠 속에서 노트북 불빛으로만 밝혀진 자리,
미지근한 공기마저 은은한 조명처럼 나를 감싸고 있다.
2월이 오면 매화가 필 것이다.
함께 갈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혼자여도, 나는 매화를 보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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