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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1. 27

by 자 작 나 무 2026. 1. 27.

2026-01-27

어제 블로그에서 옛날에 쓴 일기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사진을 카톡에 옮겼다. 우습게 20년쯤은 훌쩍 지나버린 사진부터 이제는 내가 아닌 내 사진을 유물 발굴하듯 건져서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톡 프로필에 옮겨 심었다.

 

처음엔 눈물부터 핑 돌았다. 그땐 저렇게 젊었구나 싶었다가, 저런 나이에 왜 좋은 사람 찾아서 만날 생각도 못하고 그렇게 어렵게 살았나 싶은 생각까지, 주저리주저리 의미도 없는 회한이 잠시 눈물을 불러왔다. 이젠 예쁘게 자동으로 바꿔주는 가식적인 셀카앱이 아니면 사진 찍기도 싫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데 사진 찍으면 내가 나를 보는 눈과는 다른 눈으로 투사한 제3의 인물이 나온다. 남들이 흔히 자랑삼아 말하는 동안도 아니고, 날씬에 쭉쭉 빵빵도 아니어서 멋있게 보이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다. 나를 돌아보고 기억하려고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 그렇게라도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싫지는 않다. 인상이 조금씩 변해서 오히려 지금 내 인상이 옛날보다 좋은 것 같다. 생물학적인 노화로 인한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내 삶의 흔적이 살아온 결대로 내려앉는 분위기가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

일요일에 마지막 부서 회식이 있다. 월요일에 개학하고 사흘쯤 온갖 문서를 작성하고 정리하느라 분주하겠지. 마지막 날엔 딸을 불러내셔서 거제에 굴구이나 같이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 이제 통영은 그리운 고향으로 남을 차례다.

 

*

부쩍 입맛 타령하는 딸이 오늘은 불쑥 뭘 먹고 싶다고 말할지, 뭘 먹으러 나가자고 할지 궁금하다. 

 

 

*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하락할 걱정에 본전 돌아오면 팔아버리는 이런 소심한 개미짓은 그만해야지! 헐값에 팔아버린 하이닉스가 날아가는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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