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오늘은 졸업식 날이었다. 상장 담당이었던 나는 그 자리에 빠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픈 데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출근해야만 하는 이유다. 이 조직의 특징이 그렇다. 내 역할은 쉽게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고(도의적인 차원에서), 노트북도 이미 반납했으니 남아서 할 일도 없었다. 어차피 조퇴를 신청해 두었으니, 마음속으로 짧게 인사했다. 굿바이.
카플레이 연결이 말썽이었다. 며칠 전 새로 산 코드도 영 신통치 않았다. C to C 코드를 사러 다이소에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새 코드는 연결이 말끔히 돼서 볼륨을 올렸다. 화사의 Goodbye를 반복 재생으로 걸어두고 차 안을 노래로 채웠다. 아무 생각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아, 이제 정말이구나. 통영과의 작별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내 몸부터 먼저 알아차리게 될 줄은 몰랐다. 한 번 달려오기엔 쉽지 않은 먼 곳으로 가서 남은 시간을 살게 될 모양이다.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여기저기서 내 발목을 잡았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정에 끌렸고, 다시 오기 어려운 고향이 되겠다는 생각이 설움처럼 밀려왔다.
더 일찍 떠날 수도 있었다. 그 선택을 미루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제야 매듭지어졌다. 그래서 더는 내가 혼자 남아 고향을 지킬 이유가 없다. 노래를 더 크게 틀었다. 운전대를 잡은 채, 촘촘한 신호를 받는 시내 대로 위에서 나는 더 큰 소리로 울었다. 차는 앞으로 나아가고, 마음은 뒤로 돌아가 한꺼번에 설움을 토해냈다.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이 아픈 역사들을 뒤로 두고, 내 전생의 삶을 비로소 정리하는구나. 연인과의 이별을 노래한 곡이었지만, 고향과의 이별에도 이만한 매개체가 없었다. 그래서 실컷 울 수 있었다. 올해도 매일 다시 만나고 싶었던, 사랑하는 제자들. 미안하다. 이렇게 떠나버려서.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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