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5~2029>/<2026>

오지 않은 미래, 곧 백수

by 자 작 나 무 2026. 2. 6.

2026-02-06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 현실을 딛고 서서 시달리는 불안감은 대체로 그런 것이다. 이보다 더한 현실을 숱하게 스쳐보아서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빠지거나 힘들어질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싶은 거다.

 

조금 덜한 다른 선택지를 쳐다보고 싶지 않아서, 아예 지원서를 내지도 않았다. 올해도 그곳에선 사람 구하기 어려워서 내가 더 근무해 주길 바라지만, 이젠 그렇게 힘들게 주말에 집까지 오가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의 선택지는 나이 많아서, 다른 지역 출신이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선택받지 못한 김에 6개월만 쉬는 거다. 

 

구직 급여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이제 허리가 굵어져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 따윈 도대체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작년에 장거리 운행 비용에 원룸 월세에 따로 드는 생활비까지 지출이 어마어마했다. 정말 그 일에서 멀어지고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야 내 생활이 변하지 않을까.

 

딸이 기꺼이 뛰어들겠다고 말하는 그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욕심은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이 이어지길 바라는 거겠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 지역 정착민들이 꺼리는 일을 내가 맡으면 되는 건가?

 

2월 마지막주까지 일이 정해지지 않으면 3월 첫 주에 남들 일 시작할 때, 난 여행 갈 거다.

 

*

그 학교에 남아야 하나, 이런 식으로 틀을 깨는 생각대로 해봐야 하는지 아직 완전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자꾸만 내 속에서 여럿이 싸운다. 그래도 거기 남는 것은 너무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엄청나다. 익숙한 고향에서 익숙한 직장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건 좋겠지만......

 

그래도 거긴 내 출신지여서 어지간하면 되는데, 이 동네에선 이런 식이면 먹고살기 어렵겠다.

 

곧 백수.

'흐르는 섬 <2025~2029> > <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목소리  (0) 2026.02.07
이미 떠난 1월과 작별했다  (0) 2026.02.07
2. 5  (0) 2026.02.05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0) 2026.02.04
2. 3  (0)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