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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5~2029>/<2026>

금식, 그리고 다시 통영

by 자 작 나 무 2026. 2. 10.

2026-02-10

 

1차 34시간(2.9-2.10), 48시간 금식이 이번 목표였다,
내일 오전에 남은 업무 처리하러 오늘 통영에 가야만 했다. 아침에 업무 문자를 받고 고민했다. 그냥 개길까......

 

갑작스러운 호출에 반응해야 하니까 금식은 접고, 오전에 음식을 먹었다. 아침엔 전혀 같이 갈 것 같지 않던 딸이, 오후 늦게 따라나선다고 생각을 바꿨다. 덕분에 딸을 옆자리에 태우고 눈 대신 부슬부슬 내리는 진눈깨비에 섞여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참 고속도로를 달렸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 명치가 아프다. 통영까지 3시간 운전하고 나선 그대로 드러눕고 싶었다.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은 친구와 잠시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고 약속했다. 도착하자마자 환기하고 곧장 딸과 함께 친구네에 들렀다. 딸도 친구와 급히 저녁 약속을 만들어서 거제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우리에겐 일가친척보다 가까운 그 친구네에서 인사를 드리고 딸은 친구 만나러 나갔다. 친구가 정성 들여서 만든 음식을 차려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마지막 밤을 보낼 원룸으로 돌아왔다. 큰 불편함 없이 1년 잘 지냈던 이곳이 늘 돌아와서 혼자 편하게 쉴 수 있는 아지트라면 좋겠다. 너무 피곤해서 눈이 그대로 붙을 것 같다. 

 

이젠 아주 먼 전생의 기억 같은 것만 희미하게 남은 고향에서 외롭게 혼자 버틸 이유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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