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오늘 오전에 면접 보러 오라는 문자를 받고 오후에 면접을 봤다. 두 사람 부른 게 하필 나와 내 딸이었다. 담임까지 있는 자리여서 딸에겐 상당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자리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자리는 내가 맡기로 했다. 면접 끝나고 자리를 굳히고 나오는 길에 그렇게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는 걸 보아 그간 일자리가 잡히지 않는 것에 상당히 부담을 느꼈던 모양이다.
오후 늦은 시각에 콩나물국밥집에서 첫 끼니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딸이 문득 한마디 한다.
"주변에 아무리 봐도 나처럼 안 맞고 잘 자란 애들이 없어. 나를 때리지도 않고 어떻게 내가 말을 잘 듣게 했는지 신기해."
아무리 알아도 쉽지 않은 게 가까운 사람에게 계속 잘하는 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잘해야 한다고 믿어서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믿는 대로 행동한 것뿐이라고. 이제야 하나둘씩 딸이 겪은 어린 시절이 누구나 겪는 어린 시절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늘 말을 잘 듣는 건 아니었을 텐데 화를 내거나 때리지도 않고 어떻게 저를 키웠느냐고 반문한다.
올해 내가 맡게 될 일이 중2 담임이다.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꽤 오랫동안 고등학교만 돌아서 내 자식보다 한참 어린 중학교 2학년 애들 담임을 맡으면 무슨 대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피곤해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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