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오기도 전
이미 마음은 먼저 환해진다.
봄의 전령을 앞세우고 다가올 그대, 3월.
그 이름 하나로
하루는 은은히 빛을 머금고,
이유 없는 기대가 조용히 피어난다.
오래 기다려온 계절처럼
나는 그렇게 말없이 당신을 기다려왔다.
분주한 일과의 틈 사이로
잠시 시선을 들어 창을 건너가면,
유난히 맑게 풀린 하늘이
오늘을 한 겹 더 가볍게 밀어 올린다.
아직 오지 않은 3월을
미리 불러보듯 입 안에 굴려보면
마음은 이미 한 발 앞서
그 계절의 문턱에 닿아 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 속에도
어느새 스며든 미세한 설렘이 있어
나는 그 고요한 여백 위에
한참을 머문다.
*
떠오르는 대로 감정을 글로 그려놓고 보면 오글거리고 간지럽다. 시도 아니고 일기도 아닌 글을 요즘 부쩍 많이 쓴다. 순간의 감정을 그림처럼 그려내는 연습 중이다. 생각을 말로 그리면 일회적으로 흩어지고 사라진다. 돌이켜 그대로 생각하려 해도 조금 다른 모양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생각을 글로 옮겨서 그리는 게 조금 더 기억하기에도 좋고, 돌아보기에도 좋다.
적절한 단어 선택이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에 중요한 문제다. 어떤 단어를 골라서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그 말의 뜻을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상대방이 한 말이나 글을 듣거나 읽고 나는 어떻게 해석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읽거나 듣고 이해할 것인가. 이것을 주제로 올해 동아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나보다 훨씬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니 나도 연습 좀 해야지.
*
그분이 보내주신 문자 한 통에 감정이 봄눈 녹듯 말랑말랑해졌다.
*
오늘은 중요한 전화를 두 통이나 받았다. 감사하다. 진심이 느껴질 때, 비록 뭔가 구체적인 도움을 받은 게 아니어도, 내가 헛살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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