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5~2029>/<2026>

Nothing

by 자 작 나 무 2026. 3. 7.

2026-03-07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생각보다 오래 사람을 붙들어 둔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어쩌면 Something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붙잡고 있었던 것은 어떤 사건이나 관계가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가능성이었다. 마음은 그 빈자리를 스스로 채우며 여러 장면을 상상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그래서 생각해 보면 조금 허탈하다. Something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지만, 결국 그 자리에는 Nothing만 남아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 빈 공간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흐르는 섬 <2025~2029> > <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쓴맛  (0) 2026.03.08
3. 7 선언  (0) 2026.03.07
잊지 말기  (0) 2026.03.07
딸의 눈물  (0) 2026.03.03
봄마중  (0)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