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24
올해 나의 봄은 점심을 먹고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꽃 사진을 찍던 그날이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이미 봄은 이 중부의 조금은 삭막한 곳까지 와 있었고, 꽃나무는 온몸으로 그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나는 뒤늦게 계절을 알아차린 사람처럼 잠시 멈춰 섰다.




어느 날, 봄꽃이 한꺼번에 내게 말을 걸었다. 색으로 말을 거는 것처럼 이제 봄이라고, 괜찮다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푸른 하늘 아래 이미 활짝 핀 매화와 노란 산수유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절의 편지를 건네고 있었다.
그래, 나도 힘내 볼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