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참교육〉**을 보며 울컥울컥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장면들이 과장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웃다가도 어느 순간 목이 막힐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과정과 결말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판타지다. 교실의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 나타나 아이를 단번에 바꾸고, 학부모를 설득하고, 무너진 질서를 회복해주지 않는다. 현실의 교실에는 극적인 응징도, 깔끔한 마무리도,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정의로운 결말도 없다.
교육이 일어나기 어려운 곳에서 내가 발을 뺀다고 큰일 나지는 않을 것이다. 더 잘하는 사람이 하겠지. 더 훌륭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더 단단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이론과 방법을 가진 사람이 해낼 수도 있겠지.
학원에 가야 하니 종례도 청소도 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두둔하는 학부모가 있다. 그것뿐이랴. 할 말은 많지만 더 말하지 않겠다. 그 말을 치는 내 손가락만 답답해질 뿐이다.
나는 모르쇠.
사춘기 아이들을 매일 마주해본 적도 없으면서 교실을 너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는 기다리면 변하고, 교사는 이해하면 되고, 교육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가볍다.
교실에는 이론이 닿기 전에 이미 소진된 사람의 몸이 있고, 선의가 작동하기 전에 무너진 질서가 있으며, 설득이 시작되기도 전에 방어 태세를 갖춘 아이와 학부모가 있다. 그 바닥을 매일 밟아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은 대체로 반듯하고, 그래서 때로는 잔인하다.
드라마는 잠시 통쾌함을 준다. 현실은 다시 종례를 하고, 청소를 시키고, 민원을 견디고,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은 듯 다음 수업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니 나는 이제 조금씩 발을 뺀다. 더 이상 내 몸 하나를 갈아 넣는 방식으로 교육을 증명하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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