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겸 저녁을 먹고 올레시장을 거쳐 이중섭거리까지 걷기로 했다.
지난겨울에 오메기떡 사서 맛있게 먹었던 떡집을 찾아가니 그땐 썰렁했는데 떡 사려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너무 잘 팔려서 만드는 족족 바로 담아서 팔고 있다.
6개 4천 원. 제주 동문시장보다 오메기떡 가격이 저렴하다. 팥도 상태가 좋고 맛도 그만하면 괜찮다.
엄청나게 긴 줄을 섰던 흑돼지 구이집. 나도 사 먹어보고 싶었는데 줄도 길고 배도 너무 불러서 그냥 지나쳐왔다.
올레시장을 지나면 곧장 이중섭거리로 이어진다.
지난겨울에 갔던 이중섭 공방에서 팔찌를 하나 더 샀다.
밥 먹고 조금 걸었더니 연신 덥다고 딸이 짜증을 낸다. 그래도 그냥 갈 수가 없어서 한 바퀴 휘 둘러봤다.
오른쪽에 열린 문 안에 아주 작은 방에서 가족들과 거주했다고 한다.
이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딸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마시러 시원한 곳에 들어가야 했다.
'바농'이라는 자수 카페에 들어갔다.
지난겨울에도 들어가 보고 싶어서 기웃거리다 그냥 지나친 곳이다.
예쁜 말 인형들이 조랑조랑 걸려있는 것이 참 멋지다. 나는 참 묘하게도 이런 색색이 고운 실들과 인형이 걸려있는 걸 보고는 아이를 서넛 낳아서 키웠으면 좋았을 걸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이 말 인형은 데려가서 잘 때 안고 자면 편하겠다.
무얼 그리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을까....?
그날 물놀이 사고 뉴스와 유치원 통원버스 안에서 어린아이가 남겨진 채 질식한 사고 기사를 읽어주며 안타까워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며칠 연이은 사고 뉴스를 접하고 우리가 사는 순간순간 후회를 덜 남기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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