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마지막 숙소였던 서귀포 성산의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어디로 갈지 의견을 모았다. 여전히 너무 더워서 야외활동은 어려울 것이니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였던 중문으로 향하던 중에 만난 해변
서핑보드 강습하는 작은 해변과 그 옆으로 이어진 표선해비치 해변
잠시 차에서 내렸더니 금세 얼굴이 익을 것 같다. 사진만 찍고, 여긴 다음에 덜 더울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출발~
빛과 음악의 축제라는 부제가 붙은 '반 고흐 인사이드'를 보러 제주 부영호텔에 갔다.
별 기대없이 갔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람하기에 좋은 다채로운 영상과 음악이 가미된 전시회였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쉐 미술관에 몇 번씩 가서 고흐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화가의 그림을 보았을 때 느낌과 영상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다르겠지만, 디지털 기술이 가미된 이 전시회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태블릿을 대고 앱을 실행시키면 실제 풍경이 서서히 그림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딸이 상당히 재밌어했다.
집에 걸려있는 고흐 그림 복사본 몇 점 중에 이 그림도 있다. 딸이 그림 액자를 보고 투명 폰케이스에 넣고 다니는 작은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얼마 전에 부채에 이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고흐의 이름을 빌어 만들어지고 팔리고 있는데, 그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삶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다.
살아남은 자의 몫이다.
삶의 고통은 진정 죽음으로만 종결될 수 있는 것일까?
딸이 집에서 작은 스케치북에 고흐 그림 따라 그리기를 가끔 한다. 그것이 언제 몇 장이나 완성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지만, 몇 개 모이면 이렇게 액자를 만들어서 걸어둘까 하고 찍어왔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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