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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감정 소화 불량

by 자 작 나 무 2023. 11. 18.

남은 생을 여태 그랬던 것처럼 혼자 쓸쓸하게 잠들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여행하며 살지 않으려면......

연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풋풋한 20대의 연애와는 다른 50대의 연애하는 방법.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그런 걸 어떻게 배워서 혹은 어떻게 익혀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냥 여태 없이 살았으니 계속 이렇게 살라고 나에게 강요하지는 마! 혼자 살기 싫다고~!

일 해야 하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싱숭생숭하다. 누리지 못한 계절이 그대로 얼어붙어 첫눈으로 내렸다는데..... 남쪽 바닷가 끝에 표류하여 내내 사람들이 많은 뭍으로 가보는 꿈만 꿨다네.

 

궁금한 것도 없고

ㅎㅏ고 싶은 것도 없고

존재할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의무감을 저버릴 수 없으니 사는 거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내 삶이 온전히 내 힘으로만 이어온 것은 아니니까 아직 남은 내 역할을 해야지.

이런 이유라도 만들어야 견디는 삶.

감정 소화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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