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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11. 30

by 자 작 나 무 2024. 11. 30.

내가 원하는 건 안정감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적응하며 전략을 짜고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삶의 속성에 반기를 들고 싶은 날, 편안함, 안정감에 기대고 싶은 거다. 새로운 풍경을 보는 즐거움과 달리 사람은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 익숙하고 편안한 친구를 만나려면 통영 혹은 경남 일대 어디까지는 달려야 한다.

 

빨리 그 동네도 기차역이 생겼으면 좋겠다. 기차 타고 금세 갔다가 밥 한 끼 먹고 돌아올 수 있게 내 고향에도 생긴다는 철로는 언제 생기려나...... 날이 추워지고 집안에서 더 나가기 싫어지니까 이런 공상만 하게 된다.

 

동네 밥 친구라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딸은 이제 시험 끝나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할 모양이다. 지금도 날씬하지만 더 깡마른 날씬한 몸을 원하는지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고 오늘 거실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아, 치사하게 어제 도넛 한 박스 사서 맛만 보고 내가 다 먹는 바람에 나도 이대로는 밖에 다니기 곤란하니 한 끼만 먹고 나도 살 빼야지~ ㅎㅎㅎ

 

 

 

*

딸이 갑자기 거실에 나오더니 새우 넣고 파스타를 만든다. 나는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느새 거실에 나가서 부침용 두부를 굽기 좋게 잘라서 물기 빠지라고 소금간을 해놨더라. 파스타는 1인분만 만들라고 하고 두부만 구워놓고 방에 들어와 버렸다. 오늘의 한 끼는 파스타가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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