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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05>45

고성 운흥사 이 돌계단을 좋아한다.어디나 옛 흔적을 지우고 새롭게 단장하기 좋아하는 많은 계단이 있는 곳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옛 흔적이 남아있어서 좋다. 차를 아래에 두고서 걸어올라가야만 갈 수 있는 길이라며 무릎이 아프다는 친구를 손끌고 올라갔다. 우린 또 이렇게 오늘의 만남을 접으면 안부를 궁금해하면서도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뭔가 기억에 남는 곳, 처음 가보는 곳에 함께 가고 싶었다. 나는 수도 없이 찾아들던 조용한 산사를 찾았고, 숲이 주는 시원한 바람을 함께 맞을 수 있었다. 언제나 내겐 사랑스런 소년으로 기억될 친구의 뒷모습..... 연두빛 옷색깔 만큼 푸른 빛으로 일렁이는 청춘이 등 뒤에서도 빛나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을까? 언제 어디서건 건강하고 행복하고 보람있는 인생을 엮어가기.. 2005. 9. 20.
남해-금산 산 위에 올라가면 상주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며 함께 가자고 한 곳인데 어찌나 안개가 짙은지 시야가 먼 곳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전설의 고향 촬영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닫고 살던 내가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함께 가게 되는 곳이 남해.. 2005. 9. 20.
남해 - 파도야 나 잡아봐라~ 파도야~ 나 잡아봐라~ 놀이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곳 남해 두곡 해수욕장 2005. 9. 12.
남해-바다를 바라보다 호박 서리하고 재밌다고 좋아서 입에 거품까지..... 낭만 꼬맹이 혼자서 폼 다 잡고 있다. 이만큼 떨어진 자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항상 푸르고 힘차고 알 수 없는 그대 깊은 속을 차마 헤아리지 못해도 언젠가 이토록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내 가슴도 그대를 닮아가겠지요. 늘 바라보면서도 그리웠던 그대를 또 이곳에서 만납니다. 그리하여 온종일 그대만 바라보다 갑니다. 사모하는 이 마음 그대는 몰라보아도 바람은 알겠지요. 2005. 9. 12.
남해-호구산 용문사 내 어머니 손잡고 찾아들던 그리운 길 마음이 앞서 시리고 그리웠던 길..... 땀 맺힌 내 손엔 세월을 덧입은 까실한 어머니 손이 아닌 초롱한 눈망울로 나만 바라보고 있는 고사리 같은 아이손이 쥐어져 있었고 어느새 그 길엔 조금씩 가을이 들고 있었다. 남해는 열 살에 어머니를 여의신 내 어머니의 외가가 있는 곳이라 갈 때마다 마음 시리고 남모를 정이 가는 곳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 손 잡고 그리움 배인 곳으로 찾아든 휴일, 그곳은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2005. 9. 11.
금산 인삼축제-인삼캐기 현장체험 인삼캐키 체험현장 어디로 간대유? 저기로 가셔유~ 대전에 사는 무심 아짐과 만나 금산 인삼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올 시간이 촉박하여 우선 인삼캐키 체험현장부터 가기로 했지요. 하늘은 푸르고, 청년 도우미들이 체험 현장에 대기중 아이들은 처음 가보는 인삼밭을 요리 뛰고 조리.. 2005. 9. 5.
고성 당항포 축제<2005/08> 하늘 끝닿는 곳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날려올린 오색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당항포 관광지 내에 있는 수석전시관 구경도 했다. (축제 기간동안은 뭐든지 공짜) 솟대에 소원 적어서 끼워넣는 행사에도 참여했다. 우리 꼬맹이 소원은 뭘까? "오리배 타고 싶어.. 2005. 8. 3.
고성 당항포-자연사 박물관<2005/08> 폼생 폼사 나름 비슷한 여우과 워낙 더우니 박물관 안에서 피서(?)중이신 어르신들 거미만 보면 기겁을 하는 지영이를 위해 생쇼를 하고 있는 나 같이 찍으려고 카메라 맡겨놓고 아무리 꼬셔도 지영이는 오지 않고..... "별로 안무서워..이거 가짜야..엄마 봐라..~ 거미줄에 걸렸다." "빨리 .. 2005. 8. 3.
보길도-세연정<2005/06> 2005. 6. 21.
보길도-동천석실<2005/06> 보길도 최고의 명당이라는 동천석실. 저 바위 위에 연세 지긋한 두 분이 먼저 앉아 편안한 표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계셨다.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그분들이 내려오실 때를 기다렸는데, 마침 큰 카메라를 목에 건 아저씨께서 내려오시더니 일찍부터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는 내 딸이 대견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리곤 저 바위에 앉아 5분만 있으면 정수리 끝이 시원해지니 꼭 올라가 보라 하셨다. 그렇잖아도 차례를 기다리던 참이라니 허허 웃으셨다. 도로변에서 0.4Km라고 쓰인 표지판을 보고, 굽 뾰족한 샌들을 신고 겁 없이 오르던 산길, 아침부터 먹은 것도 없이 땀을 흘렸어도 그 정도면 저런 명당자리를 만나러 가는데 힘들게 뭐가 있을까 싶었다. 앞서 보고 내려오던 젊은 커플에게 얼마나 .. 2005. 6. 20.
이별한 후에야..... 거기선 그랬다. 그냥 노닥거리듯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도 나는 여행 중이라는 그럴싸한 표지판이 있어 불안하지 않았다. 꼭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행지가 아닌 이곳에서의 시간만이 유독 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을 텐데 이곳에 돌아와 한숨 돌리자마자 현실이라는 것이 발라먹기 번거로운 가시 많은 생선처럼 밥상에 올라앉았다. 나를 태운 배가 보길도 청별항을 빠져나오며 뱃머리를 땅끝 방향으로 돌리는 순간 첫선을 보고 기약없이 이별하는 연인을 두고 오는 기분이 들어 미묘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첫눈에 반하진 않았어도 눈만 감으면 삼삼하게 떠오르는 수수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가 떠올라 하냥 그리워져도 이미 닻을 올렸으니 돌아갈 수도 없고 그제야 마음 빼앗긴 것을 알았다. 비록 속살을 드러내보이지 않았어도 그녀의 자태는 고.. 2005. 6. 20.
보길도-망끝 전망대에서의 낙조<2005/06> 결국 하늘은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구름 속으로 붉은 기운이 숨어들어 버린 후 한 시간 남짓 자리를 수없이 바꿔가며 기다리던 낙조의 장관은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했다. 2005. 6. 20.
보길도-보옥리 공룡알 해변<2005/06> 보길도 뾰족산 보옥리 공룡알 해변 돌이 커서 샌들 신고는 걷기가 불편해서 맨발로 걸어다녔다. 내 발은 모처럼 바깥 세상에서도 자유를 얻었다. 망끝 전망대의 낙조가 아름답다기에 오후 늦게 들어간 보길도의 첫 코스가 망끝 전망대가 있는 바닷가였다. 해지기 전이라 근처에 있던 보.. 2005. 6. 20.
전남 보성 녹차밭<2005/06>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 2005. 6. 20.
고성군 상족암 군립공원<2005/06> 바닷가에 정말 실감 나게 만들어진 공룡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들추어보는 옛 사진의 묘미는 참 대단하다. 이 즈음에 찍은 사진들중 대부분의 데이타를 잃었다. 블로그에 남겨진 사진이 유일한 흔적이다보니 이때 블로그에 기록해둔 것이스스로에게 참 고마운 일로 생각될 정도다. 여섯 살 꼬맹이 눈에 저 공룡은 얼마나 커 보였을까? 바위 틈에 흙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저 식물들의 삶의 열정은 얼마나 또 대단한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저 식물의 대견한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껴서 셔터를 눌렀다. 물 웅덩이처럼 파인 자국들이 공룡발자국이다. 바람과 파도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길 세월의 흔적들이 뒤엉킨 채로 바다를 향해 누웠다. 절실한 삶에 대한 아우성과도 같은.. 2005. 6. 13.
고성 무이산 문수암 <2005/06> 토요일 오후 갑자기 인터넷에 연결이 안 되었다. 컴퓨터를 켜놓으면 거의 인터넷에서 살다시피 하는 나로선 대형 사고였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라 어쩔 수가 없는 거다. 속수무책으로 컴을 끄고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날은 덥고 집에 있으면 컴퓨터를 못 만져서 병날 .. 2005. 6. 13.
고성 공룡박물관<2005/06> 상족암 위쪽에 있는 공룡 박물관 2005. 6. 13.
남원시 산내면 백장공원<2005/06> 백장(강쇠)공원 유래 이곳 백장골은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인 변강쇠 타령의 주 무대로 변강쇠가 옹녀를 만나 운우지정을 나누던 곳이며 변강쇠가 곳곳에 있는 장승을 뽑아 땔감으로 사용함에 대방장승이 大怒하여 팔도의 백 장승 신을 모아 변강쇠에게 벌을 내렸다 하여 백장골로 불려온.. 200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