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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제주 여행80

한림공원 2024-09-06 2024. 9. 14.
미리 추석 여행, 에코랜드 2024-09-05   이 코스엔 아무도 오지 않아서 딸과 단둘이 걸었다. 딸이 만족할 만한 코스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코스도 있어서 에코랜드에 가면 그럭저럭 같이 놀만 하다. 둔해지고 느슨해진 내 눈처럼 카메라를 들고도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사진 찍는 게 예전 같지 않다.이삭여뀌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서 유난히 빛나던 이 식물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요리보고 조리 보고 하던 중에 숲의 정령이 나타나서 아무 말없이 이름만 알려주고 갔다."이.삭.여.뀌" 꽤 긴 산책 코스였다.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아서 둘이 한적함 그 자체를 즐기며 한낮의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견딜만한 나무 그늘에서 나는 마냥 신나서 룰루랄라 하다가 예쁜 식물을 보면 한없이 눈으로 어루만지고, 예쁘다 멋있다고 칭찬도 마구 쏟아낸다. 오종.. 2024. 9. 9.
미리 추석 여행, 첫날~둘째날 2024-09-04얼떨결에 제주에 가게 된 첫날, 저녁 늦게 도착한 숙소 앞 바닷가에서 딸내미 사진 찍어주기 바닷가에 즐비한 가게 중에 들어갈 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우리가 첫날 묵은 리조트에 있던 치킨집에서 얼떨결에 나온 여행 멀미를 가라앉히기로 했다. 아무리 바빠도 졸업을 핑계로 적어도 3년마다 한 번씩은 제주 여행을 함께 오곤 했는데 지난겨울 졸업식 전후로 이사 준비를 하느라 힘들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2024-09-05아침 일찍 공항 근처에서 렌터카를 받아서 첫 번째 목적지로 달렸다. 딸과 함께 하는 여행에 첫 번째 목표는 맛집이고, 맛집에 데려간 다음에야 근처에 있는 곳에 가서 걷는 게 가능하다. 종종 혼자라도 제주에 다녀오겠다는 빈말을 할 때마다 들먹이던 '곰막식당' 성게국수회국수.. 2024. 9. 9.
1월 12일, 13일 서귀포 친구는 나와는 정말 색깔이 다른 사람이다. 겪기 전에도 알았고, 겪어보아도 그러하다. 그런데, 결이 다르다고 싫거나 불편하지 않다. 다른 색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니까 편하다. 함께 해주는 것에 감사하다. 나와 다른 것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친구다.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조식을 먹고 옥상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풍경이 시원하다. 또 딸 데리고 여기 오고 싶다는 생각부터 했다. 아침상을 같이 받고 이 풍경을 보면서 오늘 어디 갈까 의논하는 상상에 나 혼자 행복해졌다. 솜반내 공원에서 친구네 반려견 '요미'와 함께 산책했다. 솜반내 물이 맑고 아침 햇빛이 좋아서 행복해진다.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한 걸음씩 걷는데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든다. 구름 위를 걷는 느.. 2022. 1. 15.
1월 11일 제주 여행은 늘 딸과 함께였는데 작년부터 딸이 함께하지 않아도 제주 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게 되면 딸 생각부터 난다. 다음에 여기에 꼭 딸을 데리고 와서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부터 한다. 지난여름에 딸과 함께 와서 소고기국밥을 먹었던 서귀포 '정이 가네' 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맛봤다. 간이 센 편이어서 소고기국밥 맛이 싱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집에 와서 사진 보니 진한 보말칼국수 한 그릇 먹고 싶다. 통영에선 어지간해선 구경할 수 없는 눈이 자주 내렸다. 애월에 있는 카페에서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을 보며 앉아 있었다. 일행이 있으니 아무 생각 없이 일행과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 혼자였다면 눈비 뿌리지 않는 날엔 나도 걸었겠지. 모슬포 식당에서 대방어를 먹기로 했다. 조금 넉넉.. 2022. 1. 15.
1월 10일 연이어 2주 사이에 두 번째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서귀포에 지인이 있으니 쉽게 가게 된다.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제주가 아닌 파리행 비행기를 탔을지도 모른다.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는 사람이 여전히 부럽다. 법환포구에서 친구가 사 주는 저녁을 먹었다. 친구와 같이 사는 반려견 요미가 신나서 새연교 산책길에 앞장섰다. 바닷가에 앉아서 제주 수제 맥주 한 병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훌쩍거렸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도 좋을 필요가 있는 게 있다면, 나의 그런 면은 어떤 쪽일까. 그 눈물은 너무 변하지 않아서 답답할 정도인 나의 어떤 면에 관해 느끼는 서글픔이었다. 2022. 1. 15.
성산, 빛의 벙커 2021. 7. 24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샤갈 벙커에서 한낮 더운 시간에 두어 번 반복되는 전시회를 충분히 감상하고 벙커에서 나오는 길에 그림과 음악을 좋아하는 딸내미와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걷던 길에 풍성하게 열린 풋귤을 보고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던,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여름 여행 천천히 걸으며 느끼는 제주의 정취, 세월 따라 알알이 영그는 인생의 작은 쉼표, 여행 2021. 8. 13.
애월, 첫날 디카 없이 제주 여행 간 첫날 2021년 7월 22일 2020년 여름에 혼자 제주 여행 갔을 때 묵었던 숙소에 다시 찾아갔다. 혼자였던 기억을 덮을 새 여행 코로나 19가 창궐한 때 제주도 가면 위험하다고 그렇게 안 가겠다는 딸을 겨우 꼬셔서 데리고 나왔다. 숙소 앞에 보이는 제주 바다를 보며 기분이 조금 달라지는 모양이다. 2층에서 바깥이 보이는 카페 같은 느낌이 드는 고깃집에 자리를 잡았다. 칼집 넣은 삼겹살, 한치회, 톳 김밥. 배고파서 눈에 보이는 대로 집어와서 된장찌개에 밥까지 먹었다. 애월 어느 고깃집 갔다가 숙소까지 걸었다. 첫날 더운데 꽤 먼길을 걸었다. 코로나를 핑계로 일절 밖에 나가지 않는 딸이 워낙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애월 바닷가 길 따라 걷는 게 좋아서 혼자.. 2021. 7. 28.
숙소에서 본 풍경 혼자 체크인 해서 숙소는 아주 저렴하게 얻었고 전망도 좋았지만, 에어컨에 문제가 있어서 밤새 에어컨을 켜놔도 27도 정도 밖에 안 돼서 더워서 아침 일찍 깼다. 첫날 저녁에 바닷가에서 성게 미역국 한 그릇 먹은 것 외엔 편의점에서 2+1으로 산 컵면 하루에 한 개씩 먹고 식당에 한 번도 못 갔다. 혼자 와서 그냥 바람만 좀 쐬고 싶었다. 그날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일찍 깨서 어딘가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오전 비행기로 바꿨다. 숙소 앞 편의점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 바다 보며 마시고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어릴 때 태어나서 살던 집에 저런 도로 하나 끼고 바로 앞에 바다가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집 앞에 얕은 물에서 하나같이 헤엄치며 놀았.. 2020. 8. 30.
애월, 한담해변, 새별오름 2020. 8. 30.
오!설록 딸내미 어릴 때 함께 와서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고 사진 한 장 찍고 가버린 그곳과는 다른 곳인듯 느껴졌다. 넓은 녹차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달려보니 녹차 새잎 돋는 봄에 여길 다시 와야겠다. 집에 갇혀있다 나와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녹차밭에서 하늘에 뜬 구름만 봐도 그저 좋았던 시간. 2020. 8. 30.
처음으로 혼자 제주에 가다 6월 28일~ 6월 30일 딸이 꿈쩍하지 않으니 혼자라도 나서지 않으면 계속 집에서만 지내야 할 것 같아서 처음 나섰다. 비 안 올 때 하루 혼자 바닷가에 돌아다니고 성게 국수 먹으러 갔다가 공항으로 돌아가서 서울에서 오후에 도착한 카페 친구와 함께 다녔다. 여름 함덕에 다시는 혼자 가고싶지 않다.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사람 없는 바다를 보는 게 훨씬 좋다. 계속 비가 내렸다. 돌아오는 날, 공항 근처 바닷가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과 작은 컵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그 묘한 여행은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남았다.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나는 절로 투명해져서 함께 잘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2020. 8. 30.
제주 먹방 중문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에 나갔다가 올레시장, 이중섭 거리를 거쳐 올레 7코스를 걷고 숙소로 돌아와서 급하게 찾은 고기국수집 안타깝게도 '한라국수'는 일요일엔 4시에 장사 끝. 우리가 간 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국수 못 먹고 돌아서야 했다. 제주에 오면 고기국수 한 그릇쯤은 꼭 먹어야 한다는 딸. 4박째 숙소인 성산쪽에 위치한 고기국수집을 찾아갔다. 비수기 평일 저녁이니까 대기가 길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갔다. 뭔 국수 먹으러 온 사람이 그리도 많은지 30번째 대기표를 받고 한 시간 대기했다. 제주 시내에 있던 그닥 유명하지 않은 고기국수집에서 먹은 고기국수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맛. 한 시간 기다린 것이 결코 억울하지 않았다. 진하게 잘 우려낸 돼지국밥 국물처럼 아주 진한 육수에 누린.. 2020. 3. 20.
성산, 빛의 벙커 : 클림트 2월 27일 돌아오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실내에서 관람한 미디어 아트 5박 6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오전. 한 번만 보고 오기엔 관람요금이 비싸다. 1회엔 정신없이 지나간 장면들을 2회째 찬찬히 한 번 더 보고 왔다. 기념품으로 클림트 작품이 담긴 가방을 하나 샀다. 2월 말.. 2019. 4. 6.
제주 함덕해변 2월 26일 함덕 우리가 본 대로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남긴다.                                                                                                              남는 게 사진뿐? 딸이 찍어준 사진...... 앞으로 할머니 같은 모습만 보게 될 텐데 덜 늙어 보일 때 찍어야 한단다. 2019. 4. 6.
월정리 2019년 2월 26일 2019. 4. 6.
광치기 해변, 섭지코지 2월 25일 유채꽃 피었을 때 이렇게 제주 해변을 걸어본 건 생전 처음 2019. 4. 6.
올레 7코스 걷기 2019년 2월 24일 중문에서 2박한 숙소. 부킹닷컴으로 아주 저렴하게 예약해서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던 곳. '중문 베니키아 호텔' 서귀포에 가면 꼭 다시 사먹어보자고 해서 갔더니 일요일이라 휴일. 갈 때마다 뭔가 안 맞는 집. 전엔 예약 안 하고 왔다고 김밥 한 줄 싸주지도 않아서 괘씸했다... 2019.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