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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독일 <2013>

우산 들고 걷던 딩켈스뷜 거리에서

by 자 작 나 무 2014. 5. 26.

퓌센에서 주말을 보내고 로텐부르크로 가는 길에 독일의 작은 중세도시 딩켈스뷜(Dinkelsbuhl)에 들렀다. 사진 정리를 너무 오래 하지 않았더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지경이라 사진이라도 올려놓고 기억을 더듬어볼까 싶다.

 

딩켈스뷜은 독일에서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도시로 손에 꼽히는 곳이다.  400년 이상된 목조주택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작은 동네인데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오래된 집들의 온화한 색감과 어쩐지 정감 어린 이국적 풍경에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조용한 마을 길을 걸으며 눈에 띄는 집들을 찍은 것 이상의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로텐부르크로 가는 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들른 곳이지만, 시간을 내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로텐부르크나, 뷔르츠부르크는 2차 대전 후에 중세의 모습으로 복원된 곳이지만, 딩켈스뷜은 전쟁의 피해를 보지 않아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 한다.

 

 

 

 

 

 

 

 

 

 

 

 

 

 

 

 

 

 

 

 

 

 

 

 

 

 

 

 

 

 

 

 

 

 

 

 

 

 

 

 

 

 

 

 

깃발이 달린 건물이 이 동네 집 중에 가장 아름다운 독일식 건축물로 이름난 Deutsches haus.

시간이 멈춘듯한 한산한 거리를 하나작 하나작 걸었다. 잘 모르면서 물끄러미 여기 저기를 기웃기웃해보는 여행자의 여유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마음에 드는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웃는 모습이 이 동네가 뭔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뒤에서 폰카메라로 찍어서 보여주고 있는 딸.

 

 

오늘처럼 촐촐 비 내리는 오후에 생각나는 곳이다. 여비 아끼고 시간 아끼느라 카페에 앉아 차 한 잔 마시지 못하고 왔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사진을 펼쳐놓고 저 노란 카페 테라스에서 차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비가 내리던 딩켈스뷜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