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7월 27일) 진주공항
진주에서 오후에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일주일에 두 번 제주행 비행기가 있다. 삼천포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사천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시간 맞추기도 더 나아서 비행기를 탔다. 배편은 전날 저녁에 출발하면 다음날 이른 아침 6시에 도착하므로 밤새 배 안에서 지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긴 뱃길을 즐기는 여행을 원하지 않는 바엔 멀미와 지루함을 동반할 수 있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객실 외엔 비행 편에 비해 그다지 요금이 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정도.
가까스로 예약은 했으나 남은 자리는 날개 옆 자리 뿐. 그래도 좋다. 진주에서 제주 간 비행하는 시간은 40분 남짓. 이륙하고 착륙하는 시간을 다 합해도 5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비행기가 떴다 하면 30분이면 제주 하늘 위에 도착한 상태다.
그리고.....
토, 일, 월, 화, 수, 목요일까지 신나게 놀았다.
다시 금요일 오후.
진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지영이는 집에 가기 싫다고 계속 징징거렸다. 빌린 차도 반납해야 하고 더 이상 숙소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떼를 써본다.
"노숙해도 좋으니까 며칠만 더 있다 가자구요~~"
집 떠나서 일주일 이상 여행을 한 것은 아이가 7살이었을 때, 프랑스에 다녀온 이후 처음이다. 그때도 집이 그립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더 있을 수 있으면 여행지에 머물다 오기를 바랄 정도로 아이도 여행을 몹시 즐기는 편이다.
아침에 마지막 숙소를 떠나며 한 말이 참으로 가관이었는데 그대로 옮겨준다고 했건만, 해지고 나서 까먹었다.
이륙하기 전 비행기 안에서 구름 걸린 한라산을 바라보며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를 애인과 이별하듯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지영이는 여행이 끝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비행기를 대여섯 번쯤 더 탔다가 내렸으면 좋겠단다.
섬이 구름 아래로 누워 우리와 이별하는 순간이다.
저 멀리 삼천포 남해 연육교가 보인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일주일간의 여행은 시간이 어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돌아다니고도 아쉬워서 한 달간 떠나기로 했던 여행을 미루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땅 위에 발이 닿는 순간..... 나는 다시 꿈에서 깨어났다.
또 다른 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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