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03~2009>/<2005>

Contact

by 자 작 나 무 2005. 7. 27.

틈틈이 그동안 산만해진 주파수를 고르게 하는 데에 더러 몰입하고 있다. 나에게서 밖으로 흘러나오는 혹은 새어 나오는 기류들이 불규칙하고 불안정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가지런하게 정돈할 여력이 없었다.

가만히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시금 보이지 않는 그 힘들을 조율하는 데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아직 발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을 텐데 나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퇴보한 상태인 것 같다.

 

획기적으로 나를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다시 한번 맞이하고 싶다. 그럴 수 없다면 더 많은 실체의 눈빛들을 들여다보고 싶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더 다듬어진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 나는 스스로 실체임을 자만하지만, 가끔 확인하고 싶어진다.

 

먼 기억들이 환영처럼 흐려질 때, 과연 내가 정말 실체로 실존하고 있는 존재인지. 내 삶을 드라마 보듯 관조하는 것만으로는 너무 심심하다. 내가 더 찾고 싶어 하는 것과 어느 날 조우하고 싶다. 이것만이 유일하게 지극히 현실적이지 못한 강렬한 바람이다. 내게는 더없이 중요한.....

 

내 삶이 내 생각이 타인에게 어떻게 생각되거나 나는 내 삶 안에서라도 영원히 깨어 있고 싶다. 똑같은 하루를 살더라도 실체로 존재하다 가야만 진정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을 숙지하여 이론과 설명에 도통한 부류는 거북하다. 말로 증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간혹 그런 눈빛을 지닌 사람을 발견한다. 그들을 보면 나는 절로 가슴이 뛴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미 그 눈이 열린 사람들.

'흐르는 섬 <2003~2009>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fore Sunset  (0) 2005.07.28
질투  (0) 2005.07.28
어떤 시선 <미완성>  (0) 2005.07.27
노출  (0) 2005.07.26
어느 역에 내리면 그를 만날 수 있을까  (0)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