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포구의 오후는 가을비에 젖는다.
더운 여름 내내 마음 설레던 갯내음 배인 바다로
차분히 가을비가 내린다.
멍하니 빗줄기 자맥질하는 바다를 보다
마음은 어느새 또 가다 멈춘 기억 속을 헤매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 속옷바람에 쫓겨난 개구쟁이
가을비로 땀에 젖은 몸을 식힌다.
아- 아- 밤은 언제나처럼 비에 젖은 바다를
낭만의 불빛 안고 출렁이는 미지의 늪으로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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