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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2>

울긋불긋 물든 가을 길 - 경남수목원

by 자 작 나 무 2012. 11. 4.


11월 3일

어제 학예회 행사로 피곤했는지 아침에 지영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계획했던 산행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 

느지막히 진주에 있는 경남수목원에 갔다. 얼마 전에 다녀왔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다녀오기로 했다.



볕 좋은 한낮에 해를 향해 서 있는 쑥부쟁이




색이 예쁘게 든 싱싱한 마삭줄이 햇빛 받아 반짝이는 것이 참 곱다.




지난 번에 갔을 때 목화솜 따놓은 것을 보았는데 그 유리집 앞에 목화꽃이 피어있었다.




처음 보는 목화꽃. 노란 꽃잎이 하늘하늘한 것이 보드랍게 보여 한 잎 따먹고 싶었다.




잔디원에 앉아 점심으로 준비한 만두 도시락을 먹고 곧바로 야생동물원으로 향했다.

늘 인기가 좋은 미어캣. 젤 위에 망보는 미어캣의 반듯한 자세는 늘 카메라 세례를

받기에 충분할 만큼 재밌다. 궁의 경계를 서는 근위병 모습같다.




공을 물에 빠뜨린 아이 둘이 공을 건지러 오고, 엄마 손 잡고 있던 막내도 쪼르르 따라 내려온다.

엄마는 말리다 막내가 떨어질까봐 잡고 있고, 짐들고 서 있는 아이들 아빠는 길 위에 기다린다.

야생동물원 옆 작은 물웅덩이에서 공 건지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찰칵.




저번엔 과일을 저며갔는데 이 다람쥐 원숭이는 과일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서

이번엔 단배추 한 단을 준비해갔다. 배추 한 통은 좀 비싸고 단배추는 한 단에 천 원 하길래.




토끼같은 아이들이 토끼에게 나뭇잎을 따다 먹이길래 가져온 단배추를 풀어서 몇 개씩 나눠줬다.

좋아라 하며 앞다투어 토끼에게 내미니 토끼들도 배추를 아주 잘 받아먹었다.




배추를 살짝 잘라서 타조에게 주니 정말 잘 먹었다. 먹다 떨어진 것도 주워서 먹었다.



가져간 배추의 삼분의 일 정도는 이 타조가 먹었다. 아이들이 조르르 서서 타조가 배추 주워 먹는 걸

너무 재밌게 보길래 몇 번 나눠서 줬다. 게다가 타조가 배추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길래.....




마라는 참 온순한 동물인 것 같다. 항상 조용히 조금씩 움직이고 풀만 야금야금 먹고 있다.


당근은 야행성이라서 갈 때마다 거의 움직이지 않던 너구리들이 오늘은 철창 앞에 나와서

기웃거리길래 죄다 너구리 주고 왔다. 잎채소는 좋아하지 않는데 뿌리채소는 잘 먹는다.

 

































































수목원 가는 길에 아침엔 밖에 나가기 싫다해서 약간 실랑이를 했다. 

피곤하니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겠다고 우기는 걸 데리고 나왔다.

같이 가려던 친구와 연락이 제때 되지 않아서 혼자 와서 더 그런 모양이다.

내가 예전에 쓰던 디카를 주고 찍고 싶은 것을 찍어보라고 권했다.




정상에 있던 팔각정에서 인공폭포를 지나 난온대 식물원으로 내려가던 길에 나있던 나무계단











붉은 남천 열매가 앙증맞게 열렸다.




난온대 식물원 유리집 안에 분홍 애기동백이 꽃을 피웠다.




사진을 이것 저것 내가 찍는 곳 따라다니며 찍어보더니 재미 붙여서 열심히 찍었다.




열대식물원도 멋있지만, 진주 수목원에 있는 이 난대식물원은 들어가면 꼭 비밀의 화원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편안함과 신비로움이 함께 느껴진다.

나도 이런 화단을 갖고 싶다. 어릴 때 우리집 마당 같기도 하고

어쩐지 익숙한 나무들이 많은 이 곳이 참 포근하고 기분좋다.





















지영이는 저 키 크고 시원하게 큰 잎을 가진 통탈목을 좋아한다.

























사철 푸를 것만 같던 메타쉐퀘이아도 노랗게 물들었다.




















내일도 함께 카메라 들고 함께 사진 꽃사진 찍으러 가기로 했다.

지영이가 사진을 많이 찍어서 따로 아이가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