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사진을 아직 덜 풀었으므로, 오스트리아까지 넘어오는데 며칠은 걸릴 것 같다. 근데 계속 독일 사진만 보다보니 산과 호수가 아름다웠던 오스트리아며 스위스가 그리워진다. 기억의 동선을 따라 잘츠부르크에서의 첫 날 사진부터 꺼내놓고 조금씩 섬세한 기억들을 되살려서 기록해두려한다.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다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우리는 단지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만 느끼고 잘츠캄머굿 지방의 할슈타트를 거쳐서 인스부르크 찍고 스위스로 넘어가는 코스에 지나가야 할 곳이어서 들리기로 한 곳이다. 도무지 더 길게 일정을 짤 수 없었다. 그저 긴 여정에 하루 쉬어서 관광하는 정도로 들렀다가 다음에 비엔나를 포함해서 다시 와봐야 할 곳으로 남기기로 했다.
2013년 8월 1일 잘츠부르크에 가면 누구나 가는 게트라이데 거리 약간 외곽에 위치한 스파가 딸린 호텔에 짐을 풀고나니 너무 피곤해서 도무지 저녁 먹으러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날 잘츠부르크를 정말 대충 둘러보고 잘츠캄머굿으로 갈 계획이어서 그날 저녁이 아니면 이 거리에 가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 걸음을 하였다. 우리가 정말 넉넉하게 일정을 잡았다지만, 막상 움직여보니 더 넉넉한 일정이어야 했다. 그 멋진 호텔 스파도 이용하지 못하고 게트라이데 거리를 제대로 어슬렁거리며 다녀보지도 못하고 겨우 저녁만 먹었다. 너무 피곤해서~~~
장인의 솜씨로 만든 독특하고 아름다운 간판들로 즐비한 거리다. 간판 하나 하나가 작품이다.
집시 가족들이 거리에서 공연을 하고있었다. 아주 신나는 가족이다. 서서 쳐다보면 동전이라도 넣어야 할 것 같아 지나가면서 슬쩍 보고 말았다. 우리 일행은 너무 배가 고파서 얼른 식당을 찾아야만 했다.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는 동네인 만큼 많은 온통 모짜르트다. 심지어는 목욕탕에 띄우는 오리도 모짜르트 가발을 쓰고 있다. 해지면 모두 문 닫으니 윈도우쇼핑만~~ 오스트리아의 특색이 담긴 음식으로 우리도 먹기 편할 것 같은 '슈니첼'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먹은 돈가스랑 비슷한 스타일의 음식이다. 단지 돼지고기가 아니라 쇠고기로 만든 것.
우리가 자리잡은 음식점은 저 호텔 레스토랑
맛있는 식전 빵이 나오고,
감자를 곁들인 슈니첼이 나왔다. 레몬즙 뿌려서 먹는데 이 식당에선 라즈베리잼 같은 소스를 줬다.
참 안어울릴 것 같은데 내 입맛에는 맞는 조합이었다. 맥주도 맛있고!
우리나라 한복같은 나름의 그 지방 전통의상인데 나는 저 옷을 쇼윈도에서 볼 때마다 사입고 싶었다. 내가 저런 옷 사입으면 같이 안다니겠다는 딸의 말만 아니었어도 한 벌 사입고 돌아다녔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나이 더 들어서 여행오면 사입고 다닐테니 두고봐라 하고 그냥 지나왔다. 내가 저런 걸 사입고 다녔더라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관광와서 한복 입고 다니는 것 같이 보였겠지? 이상했을까? 나는 정말 입고 싶었는데.....
모짜르트 생가가 있다는 도시, 슈니첼, 사입고 싶었던 그 동네 전통 의상, 큰 바위벽을 뚫어서 만든 상가며 터널들. 기억에 다리를 놓는 사진들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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