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잘츠부르크를 떠나 잘츠캄머굿(Salzkammergut)까지 오는 동안 스친 풍경들은 그간 늘 꿈꾸던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과 낭만을 꿈꾸게 했던 바로 그런 아름다움으로 그득했다.
이곳을 떠올리면 아직도 설렌다. 한달음에 다시 달려가고 싶은 곳이다. 비슷한 아름다운 마을을 많이 보았음에도 이곳은 아쉬움과 특별한 느낌들이 기억 속에서 형형색색 아름다운 들꽃으로 그득한 들판을 거니는 동화 같은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었다.
우리가 숙소를 정한 잘츠캄머굿 지방의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은 볼프강 호수가 있는 휴양도시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나왔던 샤프베르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도 샤프베르크에 오르기 위해 이곳을 숙박지로 정했다.
드넓은 평원에 중세의 마을이 펼쳐진 곳이 많았던 프랑스나 독일과는 달리 오스트리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곳은, 살짝 비탈진 산마루에 그림처럼 지어진 예쁜집과 창마다 걸어놓은 꽃장식들이 다른 곳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3주가 좀 넘는 기간의 숙박지를 한꺼번에 예약하다보니 어디는 어떤 곳을 예약했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여행을 다녔다. 인터넷 예약사이트에서 할인 예약 프로모션이 걸려있는 곳들 위주로 찾아보고 그중에 에어컨이 반드시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이곳은 정말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동네와 숙소가 너무 좋아서 숙소 예약을 하루만 잡은 것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아직 시간이 이르다해서 동네 한 바퀴하고 오기로 했다.
근처에 오스트리아 전통옷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었다. 나는 한 벌 사 입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딸이 창피하다고 극구 말리는 바람에 구경만 해야 했다.
내가 저런 옷을 사입고 다녔다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한복 입고 돌아다니는 것과 비슷해 보였으려나?
한낮에 그늘이 아닌 곳은 좀 더웠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중간에 쉬는 곳이 많다.
한번은 타보고 싶기도 했지만 말들이 안돼 보여서 마차를 타는 것은 항상 망설여졌다. 그날 그 시각엔 더욱이 너무 더워서 손님 없이 그늘에 좀 쉬는 것이 말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산너머 마을로 이어진 터널길 앞에 있던 계단형 분수를 기점으로 그늘진 곳이 적어서 딸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가볍게 동네 한 바퀴하고 다시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하기 위해 돌아갔다.
너무 예쁜 색으로 칠해진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편엔 또 저렇게 들어가보고픈 예쁜 음식점과 숙소들이 많다.
화사한 햇빛이 반짝이는 잔잔한 호수만 보아도 마구 설렌다.
우리가 이렇게 놀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수영을 못해서..... ㅠ.ㅠ
샤프베르크에 오르기 위해 빨간 산악열차를 탈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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