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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6>

선암사 홍매화 보러 갔더니.....

by 자 작 나 무 2016. 3. 19.

지난 주말에 매화꽃이 보고 싶어서 순천시 선암사에 갔더니 하얀 매화만 조금 피었고 홍매화 핀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섭섭해서 오늘 다시 다녀왔어요.

 

여전히 물이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오늘은 볕이 따뜻한 것이 날씨가 금메달감입니다.

 

 

봄처녀들이 꽃놀이 와서 휴대폰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어요.

 

 

매실 농장에서 본 나지막한 키의 매화나무와는 달리 훤칠한 선암사 매화들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꼭 목련이 핀 것처럼 환합니다.

 

 

 

선암사 홍매화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혹적인 자태를 자랑하는 선암사 매화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시조라도 한 수 읊을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잃어버린 옛사랑의 추억이 떠오를 것 같은 애잔함이 가슴속에 밀려듭니다.

 

 

 

아직 이 꽃가지가 불 켠 듯 환하게 벌어지지 않아서 또다시 저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군요.

 

 

 

수백 년을 살았다는 매화나무가 꽃가지를 아래로 드리우고 핀 자태가 몹시 고상하고 우아하지요.

 

 

 

 

 

 

 

 

 

 

 

 

 

 

 

 

 

 

 

젊은 가족 나들이객이 올망졸망 귀여운 꼬맹이들을 데리고 와서 한가로이 절 마당을 산책합니다.

 

 

대웅전 뒤에 선 이 웅장한 꽃가지를 자랑하는 홍매화 한 그루는 지난주에는 온통 아주 작은 분홍 꽃망울을 보여주더니 이제 조금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그대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 꽃가지에 핀 꽃봉오리들이 다 벌어지면 얼마나 화사할까요.....  오랜 세월 비바람 이겨내고 여전히 봄이 들면 꽃을 피우는 저 매화가 만개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가슴속 어떤 슬픔도 그 아름다운 모습과 매혹적인 향기에 스르르 녹아버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