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홍매화가 활짝 피었더라면 한참 거기서 노니려고 했는데 아직 덜 핀 것에 살짝 실망하여 그냥 돌아오자니 섭섭하고 지난 주에 갔던 편백숲에 또 가려니 또한 섭섭하여 선암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섬진강 둘레길도 있군요.
건너편에 강 앞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 위로 낮달이 고개를 내밉니다.
얼른 카메라로 당겨서 한 장 찍어봅니다.
금세 자리를 옮겨 산 위로 성큼 성큼 떠오릅니다.
하루에 5번 운행하는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가 시간 차를 두고 같은 선로 위를 달립니다.
4인승 레일바이크는 3만원, 파란색 2인승 레일바이크는 2만원
레일바이크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편도 5Km 가량의 구간을 운행합니다.
오늘은 앞쪽에 먼저 출발한 4인승 바이크를 탄 분들이 너무 늑장을 부려서 앞에서 정체되어 신나게 밟아보지도 못하고 꾸물꾸물 5km를 지나 가정역으로 들어와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낡은 기차를 가져다놓고 칸칸이 펜션으로 이용할 수 있게 개조해놓은 곳이에요.
가정역 건너편엔 곡성청소년 수련장이 있고, 그 옆에 작지만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있는 곡성천문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카약 체험장도 있어요.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시각이 되니 슬슬 배가 고픕니다.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길이 이어져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하동 강변에 있는 '무량원'식당은 거리상 배고픔을 이길 수 없는 시간에 도착할 듯 하여 구례에 들러 '송죽원'에 쑥부쟁이 비빔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정겨운 마당이 어릴 때 뛰놀던 집 마당 같아 정겨운 느낌이 물씬 드는 집입니다.
오늘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산채정식 밖에 안된다 하여 산채정식을 먹고 왔습니다.
산나물을 좋아하기 망정이지 안그랬음 저거 먹고 또 섭섭할 뻔 했네요.
배는 부른데 어쩐지 허전한 마음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진주 들러서 오랜 단골집에서 양념통닭 한 마리 사와서 밤참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살빼려고 걸으러 갔다와선 이렇게 먹고 나니 결과적으론 몸이 더 무거워졌지만 봄나들이는 마음을 느긋하게 해주는 특효약입니다. 햇볕 많이 쬐고 걷고, 맛있게 먹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국내 여행 > 길 위에서<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이 피기 시작한 섬진강 테마로드 (0) | 2016.03.28 |
---|---|
하동 무량원 식당 (0) | 2016.03.28 |
선암사 홍매화 보러 갔더니..... (0) | 2016.03.19 |
섬진강과 매화 (0) | 2016.03.17 |
봄의 전령 매화를 찾아 선암사로..... (0) | 2016.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