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한창 연꽃이 피었을 8월엔 너무 더워서 함양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중에 한번 다녀와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저런 핑계에 밀려서 지난 주말에야 함양에 다녀왔다.
연꽃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수련이 상림 주변에 아직도 피어있다.
많은 수생식물들이 수면 위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피어있다.
물칸나
곧 석산이 필 것이다. 꽃대가 쑥쑥 올라와있다.
몸이 아플 때 말없이 이 숲길을 걷다 보면 없던 기운도 솟는 것 같다. 10여 년 전에 이 숲에 처음 갔을 때 이곳에 이사 가서 살고 싶었다. 산길보다는 이런 평지에 걸을만한 숲길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걷다 보니 너무 서둘러 오느라 끼니를 걸러서 뒤늦게 배가 고팠다. 함양에 갈 때마다 가던 음식점은 오후 그 시간 즈음엔 손님을 받지 않기도 하고 정식을 먹기엔 속이 불편해서 상림 앞에 있는 묵밥 집에 갔다.
식사 메뉴가 수제비와 묵밥뿐이라서 메뉴판 안 보고 그냥 묵밥을 주문했다. 작은 산삼 한 뿌리가 앙증맞게 올려져 있다.
배고파서 맛있게 잘 먹긴 했는데 계산할 때 보니 한 그릇 만 원이다. 만 원 내고 먹을 음식이었다면 전도 좀 나오고 반찬도 좀 더 실하게 나왔어야 수긍할만했는데..... 묵밥 한 그릇 만 원은 어쩐지 잘 먹긴 했지만 다신 안 갈 것 같다. 왜 이렇게 물가가 비싼지.....
그날 통영은 비 왔는데 조금 윗동네는 날이 개서 시야도 유난히 맑고 바람 쐬기 좋았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날아오지 않는 주간에 모처럼 맑은 하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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